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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6년 만에 자동차 사업 손 뗀다. 삼성카드, 르노삼성차 지분 매각 추진

  • 기사입력 2021.08.19 09:50
  • 최종수정 2021.08.19 10:0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삼성카드가 보유한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모두를 매각한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삼성카드가 보유한 르노삼성자동차 지분 모두를 매각한다. 매각이 완료되면 삼성은 26년 만에 자동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보유한 르노삼성차 지분 19.9%를 모두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주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에 매각 개요를 담은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또 매각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삼성은 지난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하며 완성차 시장에 뛰어든지 26년 만에 자동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삼성카드의 르노삼성차 지분 매각은 예견된 일이다. 지난해 8월 르노삼성차와 삼성그룹간 삼성 상표권 계약이 만료됐다. 2000년 8월 5일 삼성그룹계열의 삼성전자 및 삼성물산과 삼성그룹상표 사용계약을 체결한 지 20년 만이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은 더 이상 삼성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됐으나 계약 종료 후 2년 간 유예할 수 있는 그레이스 피리어드 적용으로 올해까지 사용할 수 있다.

유예기간에 르노삼성과 삼성그룹은 계약 연장 논의를 할 수 있으나 업계에서는 양측 모두 연장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르노삼성은 세전영업이익이 발생하는 해에 매출액의 0.8%를 삼성카드 측에 상표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하고 2013년 이후 해마다 100억원 가량을 지불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이 796억원에 달해 올 초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데다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 아직도 완료되지 않는 등 경영사정이 좋지 않아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거액의 상표사용료를 내가면서까지 계약을 연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를 증명하듯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직원들의 회사 메일주소에서 ‘samsung'을 제외하고 ’renault'만 사용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르노삼성 지분을 더 보유해도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2012년 이후 8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데다 노사갈등 악화로 국내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2020 임단협을 완료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삼성카드가 가격보다 단기간에 르노삼성차 지분을 매각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르노삼성차와 사명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한 후 자동차 전장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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