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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빼갔다” 조비 에비에이션, 에어택시 경쟁사 아처에 초강경 소송 제기

  • 기사입력 2025.11.24 08:16
  • 기자명 임헌섭 기자
출처=조비 에비에이션
출처=조비 에비에이션

[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미국의 에어택시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 경쟁사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을 상대로 기밀 정보 도용을 주장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조비는 소장에서 당시 회사의 미국 내 정책 담당 책임자였던 조지 키보크(George Kivork)가 지난 7월 아처로 이직하기 직전 회사 파일 수십 건을 다운로드하고 일부를 개인 이메일로 전송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획적이고 사전 준비된 기업 스파이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한, 키보크가 맡았던 파트너십 대상 기업이 같은 해 8월 아처로부터 더 유리한 제안을 받았다며, 조비의 기밀 정보가 경쟁사 협상에 활용됐다고 주장했다. 

조비는 해당 개발사가 기밀 유지 위반을 이유로 협력 계약을 종료하려 했다며 손해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에릭 렌텔(Eric Lentell) 아처 최고 법무·전략 책임자는 “고소 내용에는 특정 영업비밀이나 유출 증거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며, 조비 주장을 "근거 없는 방해 행위"라고 일축했다.

이어 "아처는 직원 온보딩 절차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제기된 유형의 기밀 접근을 방지하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은 eVTOL(전기 수직이착륙) 기술 분야가 FAA 상업 운항 인증 경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시기에 제기됐다. 조비는 최근 L3해리스와 공동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 항공기의 첫 시험 비행을 마쳤으며, 아마존이 투자한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업계 전반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주가 흐름에서도 관심이 높다. 지난 1년간 조비는 100% 이상 상승했고 아처는 약 36% 오름세를 보였다. 아처는 지난 2023년 보잉 산하 위스크 에어로(Wisk Aero)와의 영업비밀 분쟁을 합의로 마무리한 바 있으며, 당시 조건으로 위스크를 자사 자율비행 기술 파트너로 선정했다.

양사의 이번 법정 공방은 오는 2026년 3월 20일 심리를 앞두고 있으며, eVTOL 시장의 경쟁 구도와 기업 간 신뢰 문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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