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르포] 차량 1대에 1분이면 충분! 로봇들이 춤추는 BYD 정저우 공장, 압도적인 생산 비결

  • 기사입력 2025.11.18 09:01
  • 기자명 임헌섭 기자
BYD 정저우 공장 (출처=BYD)
BYD 정저우 공장 (출처=BYD)

[중국 정저우=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중국 중부 허난성의 중심 도시 정저우는 최근 몇 년간 전기차 산업의 핵심지로 급부상했다. 그 중심에는 BYD가 있다. 

지난 2023년부터 본격 가동된 BYD 정저우 공장은 축구장 1,500개에 달하는 약 11㎢ 부지에 자동차 제조의 전 과정이 집약된 초대형 단지다. BYD가 보유한 여러 생산기지 가운데 정저우는 단일 규모로 최고 수준이다.

BYD 정저우 공장 전경 (출처=BYD)
BYD 정저우 공장 전경 (출처=BYD)

이곳에서는 프레스·용접·도장·총조립 등 완성차 4대 공정뿐 아니라 배터리와 모터, 파워트레인, 시트 등 핵심 부품 생산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이뤄진다. 수직계열화 구조가 극단적으로 압축된 형태이다.

기자단이 방문한 지난 13일, 공장은 중형 SUV 송 L DM-i와 픽업트럭 샤크6 등의 생산이 한창이었다.

BYD 디스페이스에 전시된 스탬핑 공정 모형
BYD 디스페이스에 전시된 스탬핑 공정 모형

첫 번째로 방문한 스템핑 공장은 32만㎡가 넘는 공간에 거대한 프레스 장비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말 그대로 찍어내고 있었다. 

기계판이 금속판을 집어넣자 몇 차례의 금형 작업을 거쳐 송 L DM-i의 트렁크 패널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는데, 관계자는 "1분에 11개의 패널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부품은 작업자들이 육안으로 확인하며 불량을 잡아내고 있었다.

BYD 정저우 공장 용접 라인 (출처=BYD)
BYD 정저우 공장 용접 라인 (출처=BYD)

이후 이들 부품이 이동하는 용접 공장에 들어서자 공기의 온도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수천 개의 스파크가 쏟아지는 소리가 공장 전체를 울렸고, 2,455대의 산업용 로봇팔이 동시에 움직이며 차체 골격을 이어 붙였다. 

자동화율은 무려 98%로, 직원이 수행하는 역할은 라인 보정과 보완 작업 정도였다. 양쪽 라인에서는 각각 자동 용접과 리페어 용접이 병행됐으며, 생산 속도는 유기적으로 맞물린 듯 끊김 없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살펴본 곳은 총조립 공장으로, 한 라인에서 최대 10개 차종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전기차·PHEV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의 조립이 가능한 곳이다.

총조립 라인에서는 자동화와 인력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섀시 부품과 전장 모듈 조립, 내장재 장착 등 세밀한 작업은 작업자들이 맡으며, 배터리 장착만큼은 고정 장비로 진행됐다. 최종 단계에서는 AI 카메라가 차량 외부를 360도 스캔해 도장 오차와 간극을 자동 감지했다.

BYD 정저우 공장 내부 (출처=BYD)
BYD 정저우 공장 내부 (출처=BYD)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생산 속도였다. 공장 관계자는 “1분에 친환경차 1대, 3초에 배터리 1개가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이 빠른 리듬은 지난 2023년 20만 대에서 2024년 55만 대까지 급격히 확대된 생산량으로 이어졌다.

다만, 이날 모든 라인이 가동되고 있지는 않아 완전한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일부 라인은 불이 꺼져 있었고, 일부 공정에서는 자동화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많은 인력이 부품을 직접 옮기거나 조립하는 모습도 확인돼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 속에서 확인한 것은 BYD가 보유한 제조 능력의 실제 크기였다. 정저우 공장은 단지 큰 공장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중국 전기차 제조업의 본질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