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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은 막히고 이자는 치솟고...신용높여 금리 낮춰 달랬더니, 우리은행 5건 중 4건 거절 

  • 기사입력 2025.11.24 14:12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자료출처: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자료출처: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엠투데이 이상원기자]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이달 중순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접수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2일부터 비대면 채널에서 올해 실행 예정인 주택 구입 자금용 주택 담보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또, 다른 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갈아타는 타 은행 대환 대출과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도 판매를 중단했다. 대면 창구에서도 24일부터 올해 실행분 주택구입 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한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올해 실행되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12월 실행분 가계대출과 관련한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도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이미 연말 실행분까지 대출상담사를 통한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했고 NH농협은행도 대출모집인에 의한 11월 실행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돼 사실상 접수가 마감됐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막아 신규 아파트 구입을 위해 주택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게다가 주담대 이자도 6%대로 상승, 대출자들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 최근 은행 주택담보 대출 금리는 2년 만에 6%대에 진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최저 연 3.930%에서 최고 6.060% 수준이다. 이는 지난 8월 말 대비 상단은 0.514% 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신규대출이 막힌 데다 기존 대출금의 금리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갭투자자와 일반 대출자들이 코너에 몰렸다. 남은 방법은 기존 대출의 이자를 낮추는 이른바 ‘금리인하요구권’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가계대출 사용 고객이 본인의 신용 상태를 개선한 후 은행에 증빙자료를 제출하고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할 수 있는 제도다.

신용등급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신용을 회복하면 개인이나 기업이 대출금리 인하를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은행들은 제출 증빙자료를 검토한 뒤 금리인하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시중은행들의 수용률은 5건 중 1건에 불과할 정도로 깐깐하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제10회 금융의 날’ 포용금융 부문에서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비대면 금리인하요구권 고도화, 서민금융상품 활성화 등을 인정받은 결과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고객들의 금리인하 요구 23만4733건을 수용, 수용률 35.6%로 전체 금융권 1위를 차지했다.

은행연합회 소비포털에 공시한 은행별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실적을 보면 우리은행은 지난 상반기에 총 23만2,711건의 가계 및 기업대출 금리인하 요청 중 4만1,384건 만 받아들여 수용률이 17.8%에 그쳤다. 5건의 금리인하 요구 중 4건은 묵살하고 한 건만 겨우 수용했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인하 요청 수용률은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금리를 원래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그만큼 이자 수익을 더 거둬들인 것이다.

이 기간 KB국민은행은 총 12만7,028건의 가계 및 기업 대출 금리인하 요청 중 3만3,240건을 수용, 26.2%의 수용률을, 하나은행은 7만1,268건의 금리 인하 요청 중 2만2,169건을 받아들여 31.1%의 수용률을, 신한은행은 11만5,198건의 요청 중 3만9,770건을 받아들여 34.5%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특히,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인하 수용률은 42.9%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에 비해서는 2.4배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출을 한꺼번에 묶고 금리를 인상하고 금리인하요구까지 타이트하게 운용할 경우, 가계 파산 등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를 것”이라며 “각 부문에 대한 유연한 운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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