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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업 소니가 만든 전기 SUV 'Vision-S 02' 실력은? 마그나 슈타이어서 위탁 생산 검토

  • 기사입력 2022.01.09 16:25
  • 최종수정 2022.01.09 16:5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Vision-S 022022 CES에서 공개된 소니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지난 7일 폐막한 2022 CES에서 가장 충격적인 발표는 소니의 자동차시장 진출 선언이었다.

지난 2017년 콘셉트카를 내놓으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었으나 이번에 완성도 높은 양산을 앞둔 SUV 컨셉카인 'Vision-S 02'를 공개하면서 공식 진출을 선언, 자동차업계는 물론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소니는 이미 자동차시장 진출준비가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보여진다. 요시다 켄이치로(Yoshida Kenichiro) 소니그룹 회장은 당장 자동차 부문 자회사인 ‘소니 모빌리티 오퍼레이션 컴퍼니(Sony Mobility Operation Company)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내부 조직과 인력 등 만반의 준비가 끝났다는 얘기다.

소니의 자동차시장 진출은 그리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세계 최대 IT기업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서두르고 있고, 대만의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과 베트남 대기업 빈패스트,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와 포털업체 바이두 등이 자동차시장에 발을 담궜다.

전기차 전문업체들도 테슬라 외에 신생 리비안과 루시드, 피스커, 중국 니오, 리샹, 샤오펑, 스웨덴 볼보 계열 폴스타 등이 판매량을 늘려 나가고 있다.

원래 전문분야로 진입장벽이 매우 높았던 자동차시장이 전동화로 전환되면서 진입이 대폭 낮아진 결과다.

특히, 기존 엔진차시장이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량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커넥티드화와 저율주행화로 자동차 이외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소니는 2017년 사각형 상자모양의 전기 콘셉트카 ‘SC-1’을 선보였다. 당시 공식 소개자료에 따르면 ‘SC-1’은 실험용일 뿐 자동차시장 진출을 위한 양산차는 아니었다.

하지만 소니는 2019년부터 자동차시장 진출을 위해 부품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정보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소니 콘셉트카가 파워트레인과 안전성 평가를 위해 도로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어 2021년 4월에는 소니그룹의 차량용 5G 테스트가 차량에서 획득한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저지연 전송하는 것과 실시간 제어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독일 보다폰(Vodafone Germany)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2022년 1월 5일 공개된 뉴스에 따르면 소니는 프로토타입 차량의 공도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주행 시스템, 안전 시스템, 인간-차량간 상호작용 성숙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상용화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토타입 차량에는 200kw급 모터 2개가 장착,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이 4.8초, 제한 속도는 시속 238k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콘셉트카에 탑재된 센싱 디바이스가 이전 모델보다 7개가 많은 40개로 늘어났고, IMX459라는 차량용 라이다칩도 적용됐다.

또, 고감도, 고정밀, 다이나믹 레인지의 CMOS 이미지 센서와 입체공간을 3D로 정확하게 파악하는 LiDAR(라이더) 적용으로 차량 주위 360도 감시로 안 운전을 지원한다.

긴급차량 주행 등 주변 환경의 상황을 차량 내에서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내부 음향 시스템과 HMI 시스템과 연계한 직관적인 드라이버 인터랙션도 제공하며 레벨2 플러스 수준의 ADAS(운전지원기능)도 탑재된다.

이 외에 ToF 방식 거리 이미지 센서를 이용해 운전자 인증과 승객들을 지켜보는 모니터링 기능도 제공한다.

또, 직감적인 자동차 인터페이스로 진화를 목표로 제스처 커맨드와 음성 커맨드에 대응. 그리고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차량의 디스플레이 테마나 가감속음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저지연, 대용량, 고속의 특징을 가진 5G 통신을 포함한 모바일 통신을 이용해 차량과 클라우드 시스템을 연계시킴으로써 차량 설정, 키 잠금, 사용자 설정도 동기화된다.

전동화 기능으로 보면 어떤 차량보다 앞선다. 하지만 2차전지 공급망과 주행거리 등의 핵심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아 어느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는지는 짐작이 어렵다.

게다가 시판 가능한 가격대를 맞출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때문에 양산과정에서는 상당한 사양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혼다는 우선 양산차를 오스트리아 위탁 전문 생산업체인 마그나 슈타이어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존 엔진차사업과 별도로 전동화사업을 점진적으로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문분야인 IT부문에서조차 경쟁력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소니가 자동차 부문에서 과연 경쟁력을 확보할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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