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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인수할 엄청난 기회 놓친 애플 팀 쿡의 판단 미스'. 신간 '파워플레이' 출간

  • 기사입력 2021.08.02 14:13
  • 최종수정 2021.08.02 14:1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애플 팀 쿡과 테슬라 일론 머스크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해 말 2016년 회사가 자금난에 허덕일 때 회사를 애플에 팔려고 했지만 거절당했으며, 팀 쿡 애플 CEO는 만남 자체를 거부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와 관련, 이달 말 출간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팀 히긴스 기자의 신간 ‘파워 플레이: 테슬라, 일론 머스크, 그리고 세기의 내기(Power Play : Tesla, Elon Musk and the Bet of the Century)'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2016년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일론 머스크가 합병회사의 CEO 자리를 내 놓을 것을 주장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적고 있다.

당시 테슬라는 모델 3 출시를 앞두고 생산 지연과 자금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으며, 이 때 애플의 쿡이 테슬라 인수를 제안했으며 머스크는 ‘내가 CEO가 되는 조건’으로 수락했지만 팀 쿡이 이를 거절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월 30일 트윗에서 히긴스가 쓴 저서의 내용을 부인하면서 흥미로운 내용을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는 “애플 팀 쿡이 나와 만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면서 “쿡과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말한 적도, 메시지를 교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시점에 애플의 테슬라 인수를 논의하기 위해 팀 쿡에게 면담을 요구한 적이 있다. 당시 인수 조건에 대한 제안은 전혀 없었지만 그는 나와 만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애플과 테슬라 합병회사의 CEO 자리를 요구하지 않았지만 팀 쿡은 자신을 무시해 만나 주지도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는 애플 역사상 가장 큰 판단 미스 중의 하나라는 지적이 분석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애플의 현재 시가총액은 2조4천억 달러(2,763조 원) 정도지만 만일, 팀 쿡이 일론 머스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현재 애플의 가치는 3조 달러(3,453조 원) 이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당시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현재의 6%에도 채 못 미치는 400억 달러(46조 원)에 불과했다. 테슬라의 현재 시가 총액은 6,800억 달러(783조 원)로, 최고치였던 9000억 달러(1,036조 원)보다는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당시와 현재의 테슬라 기업가치 차액은 6400억 달러(736조 원)에 달한다.

특히, 자동차사업 진출을 노리는 애플은 그 후 몇 년 동안 이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해 왔지만, 프로젝트의 중단과 직원 유출 등으로 여전히 구체적인 형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만약, 당시 테슬라를 인수했더라면 애플은 IT에 이어 전기차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절정 상태인 거대기업 CEO가 살기 위해 허덕이는 무명의 기업 CEO와의 면담을 거부하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팀 쿡의 판단 미스로 애플이 엄청난 기회를 놓쳐 버린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팀 쿡과 일론 머스크가 만났다고 해서 애플의 테슬라 인수로 이어졌을 지는 불투명하며, 만일 인수가 성립됐다 하더라도 개성이 강한 팀 쿡과 일론 머스크가 좋는 관계를 유지하기는 힘들었을 거란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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