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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사라진 SK이노, 수조원대 美 배터리 프로젝트 본격 시작

  • 기사입력 2021.04.12 15:15
  • 최종수정 2021.04.12 15:1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SK 이노베이션 조지아공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LG에너지솔루션(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2년여 간에 걸친 배터리 전쟁을 끝냈다.

바이든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나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결정에 의한 강제집행이 아닌 양 사의 극적인 합의에 의해서다.

합의에서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2조원을 현금과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배상하고, 양사는 모든 관련 소송을 취하하는 한편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합의금은 SK가 올해와 내년에 각각 5천억 원씩을 지급하고 나머지 1조원은 6년에 걸쳐 로열티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SK로서는 지급액 분산을 통해 경영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됐으며,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 솔루션은 분쟁해소와 신규 자금 유입 등으로 성공적인 상장이 가능해질 수 있고 이를 통한 신규 설비 확충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로선 미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SK는 지난해 완공된 조지아주 배터리 1공장과 현재 공사 중인 2공장에 지금까지 1조 5천억 원을 투자했으며, 내년까지는 총 3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포드자동차의 F-150 전기 픽업트럭과 폭스바겐 채터누가 공장에서 생산될 전용 전기차 ID.4에 향 후 6-7년간 공급될 배터리 셀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들 두 프로젝트의 정확한 금액을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두 차종 모두 주력 모델이란 점을 감안하면 최소 5조원 이상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SK 이노베이션은 이들 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현대.기아차나 스텔란티스, 볼보 등의 미국생산 물량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도 있다.

때문에 SK는 2조원이란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하게 됐지만 미국 비즈니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합의와 관련, SK 이노베이션의 김준 총괄사장은 임직원들에게 "SK 이노베이션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으로 저력을 보여주자"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사장은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고, 미국은 물론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에 맞춰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더 큰 성장을 통해 저력을 보여주고, 우리 마음의 상처 역시 보상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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