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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세타 엔진 보증 프로그램 악용해 부당수익 거둔 美 현지 딜러에 소송 제기

  • 기사입력 2020.11.19 15:22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수익을 거둔 현지 딜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현대자동차 북미법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수익을 거둔 현지 딜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8일(현지시각)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 등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법인이 세타 엔진 보증 프로그램을 악용해 수익을 올린 현지 딜러 네이플턴 오토모티브 그룹을 상대로 7만5천달러(8,363만원) 이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네이플턴은 현대기아차, 토요타·렉서스,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등 총 25개 브랜드의 차량을 판매하는 업체로 본사는 일리노이주에 있으며 일리노이, 플로리다, 미네소타, 조지아에서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3만6,053대의 신차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미국 내 150개 딜러 중 17위에 해당된다.

현대차가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 지역에 있는 지방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5년부터 세타2 GDi 엔진이 탑재된 차량에 대한 리콜을 진행하면서 파워트레인 보증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플로리다에 있는 네이플턴 웨스트팜비치 현대차 대리점이 최소한 2016년부터 특정 쏘나타와 싼타페를 경매에서 구매한 후 이 차량에 대한 허위 보증 청구서를 현대차에 제출했다. 청구서를 받은 현대차는 대리점에 배상금을 지불하거나 차량을 재구매하는 방식으로 보상을 했다.

무엇보다 엔진 보증 청구를 신청한 차량 중 상당수가 해당 대리점이 받기 전까지는 엔진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19년 1월까지 한 달에 22개의 엔진을 일부러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런 식으로 해당 대리점은 2017년에만 약 18만달러(약 2억원)의 이윤을 창출했는데 이는 다른 네이플턴 대리점보다 높은 수익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그러던 중 2017년 중후반 매장 내 부품 재고와 관련된 문제가 나타나면서 이러한 부당행위가 드러났다. 이에 CEO를 포함한 네이플턴 오토모티브 그룹 임원들이 부당행위를 계획한 이들에게 중단하라고 지시했으나 이들은 이를 무시한 채 부당행위를 지속했다.

현대차는 “엔진 문제를 겪은 소비자를 돕기 위해 마련한 보증 프로그램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했다”며 “우리는 이번 행위를 용납할 수 없고 다시 이런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네이플턴은 이에 “우리는 모범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며 “현대차의 주장은 터무니없으며 네이플턴은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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