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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인증, 통과에만 1년 넘게 걸려...인증 기관 단 두 곳 불과. 수 십개 차종 대기 중

  • 기사입력 2020.09.02 16:39
  • 기자명 차진재 기자
BMW iX3

[M 오토데일리 차진재 기자] 국내 출시를 앞두고 환경부 인증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전기차가 크게 늘고 있다. 

전기차 인증 과정은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까다롭기 때문에 인증에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결정하는 인증 테스트 기관은 국내 단 두 곳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기차 의무판매제 시행을 앞두고 인증을 요청하는 전기차 모델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인증 기관의 수용 능력은 턱없이 부족해 대기열은 계속 길어지고 있다.

볼보 XC40 e

업계에 따르면 현재 'BMW iX3'와 '메르세데스 벤츠 EQA','렉서스 UX 300e' 등의 전기 신모델이 내년 출시를 앞두고 인증 절차에 나섰으며, '폭스바겐 ID 3', '볼보 XC40 e' 등도 오는 2022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인증 절차를 준비 중이다. 

상용차뿐 아니라 전기 버스, 전기 트럭, 전기 2륜차 등을 포함하면 대기 중인 전기모델은 수십 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배기가스 및 소음 인증에 대략 10-11개월 가량이 소요되지만, 인증이 까다로운 전기차 모델은 최소 1년에서 많게는 1년 6개월 정도의 긴 시간이 소요된다.

전기차는 엔진 대신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사용되기 때문에 배기가스 및 소음측정 과정은 없지만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부 결정을 위한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테슬라 모델 3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인증이 늦어지면 친환경차 보급 속도가 그만큼 늦어지고, 시판모델의 다양화도 늦어져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전기차 시장 분석 기업인 'EV 볼륨(EV Volume)'에 따르면 한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전체 차량의 2%에 불과, 전기차 보급 속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크게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목표로 정하고 있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전기차 인증 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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