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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車업체에 탄소배출권 팔아 1조 원 이상 수익 챙길 듯

  • 기사입력 2020.09.04 09:53
  • 최종수정 2020.09.04 09:5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을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배출가스 기준 강화로 전기차만 판매하고 있는 미국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을 팔아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 유발이나 이를 가중시키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배출권을 할당받은 업체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만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하며,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다.

테슬라가 판매하는 전기차는 이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생기는 크레딧을 엔진차 업체들에게 돈을 받고 팔 수가 있다.

EU(유럽연합)의 경우, 2021년까지 새로운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자동차업체들이 내야 하는 벌금이 무려 172억 달러(20조4,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엔진차 업체들은 테슬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사들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배출가스 크레딧 판매로 지난 2019년 5억9,4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이 보다 두 배가 많은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의 깅화된 기업평균연비(CAFE) 기준은 2021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으로, 평균 CO2(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95g 이하로 낮춰야 한다.

만약, 이를 준수하지 못할 경우, 차량 대당 1g을 초과할 때마다 95유로(13만4천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영국의 조사기관인 JATO Dynamics는 새로운 CAFE 기준은 지난 2015년에 설정된 이전 목표치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30% 가량 낮아진 것으로, 지난해 EU지역에서 자동차를 판매한 20개 주요 자동차브랜드들이 커버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선 기준이라고 밝혔다.

영국 데이터 회사인 PA컨설팅은 이 기준을 적용하면 13개 자동차업체들이 2021년 한 햇 동안 총 145억 유로(20조4,480억 원)의 벌금을 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2021년 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평균 109.3g에 달할 것으로 예상, 45억 유로(6조3,459억 원)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019년 폭스바겐 영업이익의 4분의1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르노닛산얼라이언스는 12억2,000만 달러(1조4,500억원)의 벌금을 내야할 것으로 예상됐고, BMW, 다임러, 현대.기아차, 포드, 토요타, 혼다, 닛산 등도 수천 억 원대의 벌금을 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배출가스가 적은 토요타자동차의 경우도 유럽 평균 배출량은 95.1g으로 기준치를 조금 웃돌지만 현재 판매량 기준으로 보면 250억 원 가량의 벌금을 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U는 벌금에 대한 대안으로 탄소 배출 크레딧을 다른 회사로부터 크레구매할 수 있으며, 협상된 가격에 따라 벌금을 낮춰주도록 하고 있다.

FCA와 제너럴모터스(GM)는 이미 지난해에 테슬라로부터 배출가스 크레딧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약 25억 유로(3조5,200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FCA는 2020~2023년 동안 테슬라로부터 18억 유로(2조5,390억 원)의 크레딧을 매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3월 유럽위원회에 새로운 이산화탄소 표준 시행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더 엄격한 요구사항이 기후변화와의 싸움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는 EU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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