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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K 배터리 분쟁, 車업체로 확전 양상. 폭스바겐. 포드, SK 지원 나서

  • 기사입력 2020.07.22 11:06
  • 최종수정 2020.07.22 11:08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폭스바겐과 포드자동차가 LG-SK 배터리 분쟁과 관련, 배터리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배터리 분쟁이 배터리를 공급받는 자동차업체들과 생산지역 간의 대결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2월 '2차 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SK이노베이션에 '조기패소 판결'을 내렸으며 오는 10월 5일 최종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ITC가 기존대로 최종 판결을 내리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관련 부품. 소재에 대한 미국 내 수입이 금지, 미굮 미국에서의 배터리 셀 제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SK 이노베이션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은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포드자동차가 SK 이노베이션 지원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이 지난 5월 ITC에 건의서를 제출, 배터리 제조업체들 간의 법적 다툼이 전기자동차 부품 공급을 방해하고 미국의 일자리 수요를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포드자동차는 F-150 전기 픽업 및 기타 전기자동차에 탑재될 SK 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조지아 미국공장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두 자동차회사가 배터리 공급 차질을 우려, SK 이노베이션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은 ITC에 대한 공익적 논평을 통해 “모든 시정명령은 SK 이노베이션의 기존 고객에 대한 부수적 피해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치명적인 배터리 공급중단을 피하기 위해 SK 이노베이션이 미국 시설에서 EV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드자동차도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공급중단을 자신이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부족과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긴 개발기간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이 합작으로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오하이오주는 “ITC가 SK 이노베이션의 불공정 경쟁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LG화학과 GM의 투자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 드와인(Mike DeWine) 오하이오주지사는 지난 5월 ITC에 제출한 성명에서 “SK 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지적재산을 훔쳐 오하이오의 노동자들과 직접경쟁하기 위해 이를 사용하고 있어 비난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두 배터리업체간 분쟁이 자동차업체와 미국 주 정부간 대결로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모두 배터리 생산과 관련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과 포드자동차는 배터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SK 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의 생산이 불가능해지면 전기차 판매 계획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오하이오주나 조지아주 역시 배터리 생산 메카로서의 입지구축을 위해 치열한 배터리업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종 결론을 앞둔 ITC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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