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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편안한 거실” 볼보, 실물 기대되는 전기 MPV 'EM90' 세계 최초 공개

  • 기사입력 2023.11.12 23:57
  • 최종수정 2023.11.13 09:10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라인업 최초의 프리미엄 전기 MPV ‘EM90'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볼보자동차는 12일(현지시각) 중국에서 전기 MPV EM90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였다. 볼보 EM90는 볼보의 매력을 더욱 넓히고 많은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모델이다.

특히, MPV는 최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으며, 프리미엄 미니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볼보 EM90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것도 같은 이유다.

짐 로완(Jim Rowan) 볼보자동차 CEO는 “우리는 볼보자동차의 전통과 안전, 리더십을 흥미진진한 새로운 전기 MPV EM90에 접목했다”며, “이를 통해 이전에 탐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 수요를 개척할 수 있게 됐고 더 많은 고객들에게 볼보 브랜드의 매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된 진부한 표현이지만 집만큼 좋은 곳은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고,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곳”이라며, “이러한 집 같은 느낌은 삶을 위한 공간을 갖춘 EM90에 영감을 줬다”고 덧붙였다.

볼보에게 MPV는 새로운 라인업이지만, 다양성이라는 개념은 결코 낯선 영역이 아니다. 실제로 볼보는 지난 1953년 왜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PV445 듀엣(Duett)’을 출시했다. 볼보 ‘듀엣’이라는 차명은 말 그대로 일상과 여가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자동차’ 컨셉을 의미한다.

볼보 듀엣은 유려한 곡선미와 볼륨감 넘치는 차체가 매력적이었으며, MPV(다목적차량)라는 개념이 만들어지기 수년 전에 널찍한 실내공간과 실용성을 갖춘 다재다능한 모델로 개발됐다. 올해 출시 70주년을 맞이한 듀엣은 볼보의 유산이자 유니크한 모델로 여전히 자동차 수집가와 애호가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볼보 모델 중 하나다.

볼보는 디자이너들이 EM90를 개발할 때 듀엣이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다고 설명했다.

소피 리(Sophie Li) 상하이 볼보 디자인 스튜디오 책임자는 “우리는 볼보 EM90를 디자인할 때 여행 시 스타일과 우아함을 결합한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인테리어는 생산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에도 모두 적합하다"고 말했다.

외장디자인은 볼보의 최신 패밀리룩을 따른다. 전면부는 플래그십 전기 SUV 'EX90‘와 유사하다. 헤드램프는 EX90의 아웃라인이 동일하고, 램프 하단에 크롬 몰딩을 둘렀다. 내부 그래픽은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형 픽셀 LED 구성이지만, EX90처럼 주간주행등(DRL)이 상하로 나뉘면서 메인 전조등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 범퍼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인 만큼 그릴은 바디컬러 패널로 깔끔하게 마감됐고, 아이언 엠블럼은 조명이 점등된다. 엠블럼 주위에도 조명이 점등되는 입체적인 사각 도트 패턴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다. 프론트 범퍼는 중앙에 큼직한 공기흡입구와 좌우로 삼각형 크롬 파츠가 눈길을 끈다. 프론트 립은 크롬 가니쉬로 마감해 고급감을 더했다.

측면부는 A필러와 D필러까지 모두 랩 어라운드 형태의 블랙 일체형 디자인에 플로팅타입 루프, 루프 상단 크롬 가니쉬 마감, 윈도우라인(DLO), 2열 도어 벨트라인 하단의 샤크핀 디테일, 플래그타입 사이드미러, 듀얼 선루프 등이 특징이다.

운전석 앞 펜더에는 충전 포트가 마련됐고 양 옆에 카메라 렌즈가 적용됐다. 도어핸들은 슬림한 조명이 점등되고 휠은 'EX90 엑설런스'의 22인치 디자인과 유사하다. 차체 하단에도 크롬 가니쉬를 적용해 무게중심이 낮아보이도록 했다.

볼보 EM90의 차체 크기는 전장 5,210mm, 전폭 2,024mm, 전고 1,859mm, 휠베이스 3,210mm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지커 009와 유사하다.

후면부는 테일램프가 ‘H’자 형태로 좌우로 연결된 커넥티드 디자인이다. 다만 그래픽이 수직과 수평이 조화된 ‘ㅏㅓ’형태로 좌우 조명이 연결되진 않았다. 테일램프 사이의 ‘VOLVO’ 레터링에도 조명이 점등된다.

번호판은 테일게이트 중앙에 위치했고, EX90처럼 음각으로 멋을 낸 디테일과 후방카메라가 돋보인다. 리어범퍼는 블랙 디퓨저와 하단에 크롬가니쉬로 마감해 일체감을 강조했다.

볼보 EM90의 인테리어 테마는 ‘움직이는 스칸디나비안 거실‘로 이동 중에도 거실처럼 편안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심플한 절제미와 고급스럽고 넓은 실내공간을 갖췄고, 6인승 시트 레이아웃임에도 탑승객 모두에게 각각 자신만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석에는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5.4인치 센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1열과 2열 시트는 머리를 감싸는 인체공학적인 헤드레스트가 적용됐다.

2열 시트 경우 좌우 독립형 라운지 시트가 적용된다. 여기에 열선 및 통풍, 마시지 기능, 리클라이닝, 전동식 다리 받침대, 빌트인 접이식 테이블과 컵홀더, 암레스트 다기능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들이 제공된다. 또 2열 승객을 위한 15.6인치 맞춤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전원 연결 및 WiFi 5G 무선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3열의 경우 2열 슬라이딩 도어와 2열 시트 사이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또 EM90에는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와 21개의 '바워스 & 윌킨스(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백라이트 자작나무 데코 패널이 적용됐다.

특히, 실내 전반적인 장식은 스칸디나비아 자연과 산맥, 대나무 숲 패턴 등 아시아 예술에서 영감을 얻었다. 루프에는 면적이 넓은 듀얼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됐는데, 앰비언트 등 다양한 주변 조명 설정을 통해 오로라(북극광)와 스웨덴 숲 등을 연상케 하는 스칸디나비아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에어 서스펜션 및 첨단 편의사양들이 대거 적용돼 쾌적함과 안락함을 제공한다.

적재 용량은 좌석 레이아웃에 따라 기본 342리터~최대 2,376리터까지 확장된다. 보닛 아래에도 프렁크가 제공된다.

볼보 EM90는 중국 지리그룹의 전기차 전용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최고출력 272마력을 발휘하는 200kW의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기본은 후륜구동이며, 4륜구동 듀얼 전기모터 사양도 제공된다. 19인치 또는 20인치 휠이 장착된 후륜 구동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8.3초 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180km/h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배터리는 CATL의 3세대 CTP 배터리 기술이 접목된 116kWh 및 140kWh 퀼린(Qilin) 배터리 팩이 장착된다. 해당 배터리는 CLTP 기준 1회 충전 시 각각 702km, 822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유럽 기준은 600km 이상이다. 배터리 팩은 10%에서 80%까지 30분 안에 충전 가능하다.

볼보 EM90의 판매가격은 중국 기준 81만위안(약 1억4,600만원)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렉서스 LM, 토요타 알파드 등과 경쟁한다.

볼보 EM90는 중국시장에서 먼저 출시 및 판매를 시작, 향후 글로벌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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