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수소의 힘을 믿고 있다”
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재생에너지 가능성을 포함해 여러 측면을 고려해볼 때 수소가 실용적인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으며 수소의 힘을 믿어왔다”며 “기후 변화 대응 등과 관련해 수소에너지 없이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변화에 앞장서기로 했다”며 “로드맵은 각국의 정책, 환경규제, 자연환경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부터 수소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등 친환경 시대를 앞장서서 준비해왔다.
그 결과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 FCEV를 선보였으며, 2018년에는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한 바 있다.
그럼에도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하다.
실례로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는 지난해 6월 자신의 트위터에 “수소를 차량에 사용하기엔 에너지 저장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며 “수소연료전지는 바보나 판다”고 밝힌 바 있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지난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이 배터리 전력에 대체 청정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잘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기술을 뒷받침할 물리학은 10년 넘게 개발을 진행해도 풀리지 않을 만큼 매우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폭스바겐이 만든 수소연료전지차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수소가 탄소중립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수소연료전지 모빌리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에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규제를 충족하려면 수소만큼 클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비용이 비싸지만 앞으로 코스트가 내려가게 되면 수소가 전 세계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정 회장은 이번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수소는 인류가 환경재앙을 극복하는 데 있어 강력한 솔루션 중 하나임이 확실하다”며 “하지만 일부 국가나 기업의 노력만으로 우리가 바라는 수소사회로 빠르게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책임감 있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수소사회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많은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이미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예정이다. 앞으로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해 배출가스가 아예 나오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를 앞세워 연 40만대에 이르는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트램, 기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이동수단뿐 아니라 주택, 빌딩, 공장,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 전 세계적인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확대를 위해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모빌리티에도 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될 수 있도록 시스템과 기술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