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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온실가스 크레딧' 팔아 올해 1조3,300억 수익 올려

  • 기사입력 2020.10.24 16:08
  • 최종수정 2020.10.24 20:05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테슬라가 올해 온실가스 크레딧 장사로 올해 1조3천억 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테슬라의 3분기(7-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한 87억7천만 달러(9조8,969억 원)를 기록했다. 2분기(4-6월)에 4억2,800만 달러(4,829억 원)의 흑자를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3억9,700만 달러(448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순수하게 전기차를 판매해서 얻은 수익보다는 온실가스 배출권, 이른바 크레딧 판매로 올린 수익이 대부분이다.

테슬라의 올 1-9월 누적 판매량은 31만8,350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연간 판매량이 36만7천여 대 였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가 5만대 가까이 늘었다.

엘론 머스크 CEO는 당초 공언했던 올해 50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10-12월)에만 18만1,600대 가량을 팔아야 한다.

지난 3분기에만 13만9,300대를 판매했기 때문에 영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그리 쉽지 않은 목표치다.

목표 달성의 핵심은 모델 Y의 판매량 증가와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 능력 및 판매량 증가에 대응한 물류 효율화가 관건이다.

신차 판매에서는 가격 인하 등으로 인해 여전히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 3분기에 신차 판매에서 처음으로 약 6천만 달러 가량의 이익을 실현했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9.2 %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요인은 수익성이 낮은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고급 차종인 모델 S와 모델 X의 판매비율이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여전히 수익의 대부분을 온실가스 크레딧에 의존하고 있다.

온실가스 크레딧은 배기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업이 정부가 정한 배기가스 배출 허용량을 넘어선 기업에게 여유분을 판매해 얻는 수익을 말한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13개 주와 유럽지역에서는 EV 등의 배출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차량을 일정비율 이상 판매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기준치를 초과하는 업체는 벌금을 지불하거나 다른 업체로부터 온실가스 배출권을 구매토록 하고 있다.

테슬라는 3분기에 온실가스 크레딧으로 전체 매출액의 5%에 달하는 3억9,700만 달러를 벌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무려 11억8,000만 달러(1조3316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2019년 연간 실적의 2배에 달한다.

분석가들은 온실가스 크레딧이 없었다면 테슬라는 2. 3분기에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3분기 테슬라는 온실가스 배출권 판매로 얻은 순이익이 역대 최고인 3억 3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온실가스 거래제가 2015년부터 시행중이며 내년부터 일정 비율을 전기차를 판매하지 못하면 벌금이 부과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온실가스 크레딧 거래가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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