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 G90의 레벨 3 자율주행 테스트카가 새롭게 포착됐다.
국내 유튜브 꼬마스튜디오에 게재된 영상에는 제네시스가 국내에서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한 신형 G90 테스트뮬 차량이 포착됐으며, 테스트카는 다양한 센서들이 적용된 모습이다.
전면에서 주목할 것은 오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에 자리 잡고 있는 ‘라이다(LiDAR)’ 센서다. G90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구현될 것으로 알려졌다.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은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가 별도의 스티어링 휠 조작을 하지 않아도, 경고음을 울리지 않고 일부 자유를 제공하며 비상 상황을 미리 판단한다.
G90에는 레벨 3 자율주행 기능인 ‘HDP(Highway Driving Pilot)’ 구동을 위해 전면 그릴에 라이다 센서를 추가했다. HDP는 라이다와 후측방 및 전방 카메라, 전방 및 측면 레이더로 작동하며, 현대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이 적용됐다.
특히, 제네시스 신형 G90는 라이다 센서가 루프나 윈드실드 안쪽이 아닌 전면 그릴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그릴에 통합되는 만큼 라이다 센서와 차량 디자인의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크레스트 그릴 아웃라인 크롬 가니쉬가 일반 모델은 1줄인 반면, 테스트카에는 2줄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측면에선 사이드미러 카메라 이외에도 앞 펜더의 두 줄 방향지시등 사이에 작은 카메라가 추가됐다. 후면은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운행”이라는 문구가 부착됐다. 실내는 자율주행을 위한 센서가 추가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HDP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 자율주행 기준 0~5단계 중 레벨 3에 해당한다. 다만, 위급상황에만 대응하는 조건부 자동화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되는 ‘완전 자율주행 1단계'로 분류된다.
제네시스 G90는 국내에서 레벨 3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첫 번째 차량이 된다. G90는 라이다(LiDAR) 등 최신 센서 기술을 탑재해 최대 80km/h까지 레벨 3 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며, 현재 판매 중인 양산차 중 가장 진화한 자율주행차로 평가된다.
또 정부는 올해 자율주행차의 조기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안전기준을 국제 기준에 맞춰 레벨 3 수준으로 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국제 기준은 60km/h이지만, 국내 기준에서는 도로별 속도 제한까지 허용해 사실상 제한이 없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로 예정됐던 G90 레벨3 자율주행차 출시를 하반기로 미뤄둔 상태다. 레벨 3 자율주행 제한속도가 60km/h에서 80km/h로 상향됨에 따라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90를 시작으로 현대차와 기아 신차에도 HDP를 확대 적용, 그중 EV9이 두 번째가 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레벨 3 원격 주차 파일럿(RPP) 기술도 개발 중이다. 또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차세대 고성능 반도체 기반 3세대 통합 컨트롤러를 선제적으로 개발해 레벨 4, 레벨 5 등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