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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급 품질·신뢰까지" 현대차, ‘인증 중고차' 본격 판매 개시. 가격은 어떨까?

  • 기사입력 2023.10.24 19:2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완성차 제조사 최초로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24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현대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화 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 판매를 본격 개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중고차매매업 사업자등록을 시작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단계별로 준비해왔다. 특히, 중고차 매입부터 상품화·물류·판매에 이르기까지 중고차 사업 전 과정에 걸쳐 자체 인프라를 마련했다.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를 넘어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 문화를 안착시키고,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층을 신규로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첫날 인증 중고차 물량은 약 260대로 현대차 내부에서 전시 및 시승차로 운영했던, 생산된 지 1년가량 된 신차급 컨디션을 갖춘 차량들이다.

현대차는 출고기간 5년·주행거리 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중고차를 매입, 전문 인력이 차량 진단과 내·외관 복원 및 주행 성능, 엔진룸, 타이어 등 272개 항목(제네시스는 287개)을 꼼꼼히 검사해 품질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문제가 있으면 성능 상태 점검 기록부에 남겨 차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제공한다.

이처럼 꼼꼼하게 정밀진단을 거친 현대차와 제네시스 인증 중고차의 가격은 얼마에 책정됐을까? 인기 주력모델을 위주로 국내 1위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과 현대 인증 중고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격을 비교해봤다.

현대차 앱에서 인기 준중형 세단 아반떼(CN7)는 2023년형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가솔린 1.6 2WD 인스퍼레이션 트림, 주행거리 1,200~3,000km 내외의 차량 평균 가격이 2,660~2,690만원에 책정됐다. 같은 연식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3,100~3,200만원 수준이다.

반면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에서는 같은 모델에 유사한 주행거리를 비교했을 때 2~30만원 저렴한 차량도 있지만, 오히려 현대 인증 중고차보다 가격이 비싸거나 같은 모델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디 올 뉴 그랜저(GN7)의 경우 현대차 앱에서 22년식 가솔린 2.5 2WD 캘리그래피에 주행거리 6,000km대 차량들 평균 가격은 4,600만원대, 가솔린 3.5 AWD 캘리그래피에 주행거리 5~6,000km의 차량들은 5,000~5,200만원대에 책정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하이브리드 1.6 T 2WD 캘리그래피는 주행거리 3~7,000km에 5,280만원~5,400만원대다.

차량 상태에 따라 그랜저 가솔린 모델은 현대차 인증 중고차가 약 4~50만원 비싸거나 가격이 같았고,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약 60~1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었다.

SUV도 살펴보면, 현대차 앱에서 싼타페(TM) 하이브리드 AWD 캘리그래피 22년식의 경우 주행거리 1,600~2,200km인 차량이 4,595만원, 21년식에 주행거리 1만7,000~2만3,000km인 차량은 4,010~4,090만원이다. 이밖에 19년식 디젤 2.2 2WD 인스퍼레이션 모델은 주행거리 2만1,000km 차량이 3,340만원, 22년식 가솔린 2.5 AWD 캘리그래피는 주행거리 1,200km에 4,328만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연식으로 중고차 플랫폼에서 보면 현대 인증 중고차의 싼타페(TM) 하이브리드가 연식, 주행거리에 따라 저렴한 모델도 있지만 약 150만원가량 비쌌다. 디젤은 150~200만원 가량 저렴했고, 가솔린은 비슷한 차종이 없었지만 23년식 대비 약 270만원 저렴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팰리세이드는 가솔린 3.8 7/8인승, 2WD/AWD 캘리그래피 22년식(페이스리프트)에 주행거리 1,400~3만km인 차량이 4,590~4,980만원대로 다양하게 책정됐다. 같은 연식에 디젤 2.2 8인승 AWD 캘리그래피 차량은 주행거리 1만2,000km에 4,980만원이다.

페이스리프트 이전 팰리세이드 가솔린 모델은 21년식에 주행거리 2만6,000km 가량이 4,300만원대다. 디젤은 21년식에 프레스티지 및 캘리그래피 트림, 주행거리 1만6,000~6만km대인 차량들이 3,800~4,80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책정됐다.

중고차 플랫폼에선 같은 22년식 팰리세이드는 가솔린이 오히려 비슷하거나 현대 인증 중고차가 저렴했다. 디젤도 현대 인증 중고차가 100만원가량 저렴했다. 기존 구형 팰리세이드 가솔린은 현대 인증 중고차가 2~300만원 비쌌고, 디젤은 약 4~50만원 저렴했다.

대략 주요 모델을 살펴본 결과 앞서 현대 인증 중고차의 가격대가 훨씬 비쌀 것이란 예상과 달리, 기존 중고차 판매 플랫폼 대비 월등히 높지 않았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 저렴하거나 합리적인 매물도 제법 있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약 260여대 등록된 인증 중고차 매물 중 30%가 계약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신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비싼 모델도 있지만, 대부분 인기 차종에 하이브리드 모델로 수개월 대기 없이 바로 신차 컨디션의 차량을 즉시 출고할 수 있다는 장점은 매리트 있다.

다만, 동호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양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다소 비싸긴 해도 여성들이나 확실한 매물을 원하는 고객에겐 딱 좋겠네“, ”아직 소문난 잔치에 불과하지만, 중고차 시장 신뢰 확보와 기준점이 된다는 것에서 기대가 크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이 가격이면 그냥 신차 구매 하겠다”, “오히려 일반 중고차 시장 가격도 따라서 올라갈 수 있을 듯”, “그냥 일반 중고차 사는 게 합리적이겠네”, “그돈씨, 저 가격으론 답없어 보인다”는 등의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권고안에 따라 한동안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량은 제한돼 있다.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2.9~4.1%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판매 가능하다. 내년 4월까지는 점유율 2.9%, 2025년 4월까지는 점유율 4.1%를 넘지 않아야 한다.

현대차는 올해 연말까지 인증 중고차 5,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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