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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격돌 예고" 日 파나소닉, 美 오클라호마 배터리공장 설립 추진

  • 기사입력 2023.04.17 09:05
  • 최종수정 2023.04.17 09:0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일본 배터리 기업 파나소닉이 미국에 세 번째 배터리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신문, 로이터 등 외신들은 파나소닉 홀딩스가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LEAD 법에 따라 공장 건설 보조금 지급 조건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 새로운 자동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신문은 "파나소닉은 공장을 지을 경우 받게 될 보조금 조건을 명시한 계약을 주정부와 체결했다"며,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를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파나소닉은 현재 가동 중인 네바다 공장과 건설 중인 캔자스 공장에 이어 미국에 세 개의 공장을 갖게 된다. 투자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존 케빈 스팃(John Kevin Stitt)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거래로 50억 달러(약 6조5,250억 원), 공장 부지는 500만 평방피트(46만4615㎡)의 투자가 이뤄지고 3,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나소닉차량용 배터리의 대부분을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현재 파나소닉은 테슬라 이외의 자동차 대기업과도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주는 캔자스주 남쪽에 인접해 있다. 스팃 주지사는 파나소닉 배터리 공장이 건설되면 주정부로부터 약 7억 달러(약 9,135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장 건설에 있어 보조금 지급과는 별도로 인프라 구축 비용 2억4500만 달러(약 3,197억 원)에 대해서는 아직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파나소닉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은 2022년 기준 연간 약 50GWh(기가와트시)로 추산되며 캔자스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30GWh의 생산 능력이 추가될 예정이다.

앞서 파나소닉은 오는 2028년까지 생산 능력을 150~200GWh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파나소닉의 신규 공장 건설은 북미 시장 점유율을 확고히 지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지난해 1~10월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48%로 선두를 달렸다. LG에너지솔루션(18%)이 2위를 기록했고 중국 CATL(14%), SK온(10%), 삼성SDI(8%) 등이 뒤를 이었다. 파나소닉은 북미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전기차의 배터리를 대부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배터리 업계를 대표하는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도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두 기업은 원통형·삼원계(NCM) 배터리를 생산하는 직접 경쟁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도 동일하게 받는다.

파나소닉은 BMW, 스텔란티스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파나소닉을 포함한 3사 관계자를 인용해 "파나소닉이 북미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우는 등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왔다. 또 파나소닉은 지난해 12월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모터스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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