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최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 파트너사인 캐나다 '시그마리튬(Sigma Lithium)'이 리튬 선적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각) 아나 카브랄-가드너(Ana Cabral-Gardner) 시그마리튬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에 보내질 첫 번째 리튬 선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그마리튬은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에 위치한 '그로타 도 시릴로(Grota do Cirilo)' 광산 채굴권을 갖고 있으며, 지난 2012년부터 개발을 추진해 2019년 환경 허가를 받았다.

지난달 미나스제라이스주 환경 정책 위원회(COPAM)로부터 공장 가동에 필요한 허가를 획득하고 리튬 정광 생산을 시작했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시그마리튬은 7월까지 연간 생산량을 27만t으로 늘리고 2·3단계 증설을 추진한다. 오는 2024년 중반까지 76만60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그마리튬은 지난해 말 예상 대비 63% 많은 광물 매장량을 확인한 바 있다.

초기 생산물은 100% 수출되며, 그 중 LG에너지솔루션은 시그마리튬의 고객사 중 하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10월 시그마리튬과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연간 6만t을 시작으로 향후 2024~2027년 10만t을 공급받기로 했다.

가드너 CEO는 "LG에 판매하는 금속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광산 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광물 찌꺼기 또는 폐기물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확보하고 핵심 광물을 추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그마리튬이 리튬 선적에 나서며 LG에너지솔루션은 원재료 공급망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리튬은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생산에 쓰이는데, '하얀 석유'라 불리며 전기차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오는 2040년 전 세계 리튬 수요가 2020년 대비 42배 늘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급량의 증가 속도는 수요를 따라가기 역부족이다. 에너지 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지파이낸스(BNEF)는 2030년께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점쳤다.

LG에너솔루션은 리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벌칸 에너지, 캐나다 아발론, 미국 컴퍼스미네랄, 칠레 SQM과 수산화·탄산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호주 라이온타운으로부터 5년 동안 리튬 정광 70만t을 공급받기로 하고 중국 야화와 아프리카 모로코 지역에서 수산화리튬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