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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협력부품업체, ”노조 잔업·특근 거부 유감...최악의 사태 맞을 수도“

  • 기사입력 2020.10.28 10:18
  • 최종수정 2020.10.28 10:19
  • 기자명 박상우 기자
왼쪽부터 노철호 KM&I 대표, 문승 한국지엠 협신회 회장(다성 대표), 허우영 우신시스템 대표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협력부품업체 모임인 한국지엠 협신회가 한국지엠 노동조합의 잔업 및 특근 거부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8일 한국지엠 협신회는 입장문을 내고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겨우겨우 견뎌가고 있는 매우 불안한 상태”라며 “그나마 하반기에 생산물량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올 한 해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온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지엠 노사가 미해결 문제로 인해 한국지엠 생산 계획에서 잔업과 특근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임단협 문제가 조기에 종료되지 않는다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들은 더이상 회사를 운영하지 못하고 부도에 직면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또 협신회는 “한국지엠의 하반기 생산계획에 맞게 많은 투자와 인원을 투입해 왔는데 생산이 중단되면 가뜩이나 상반기 큰 손실을 입은 마당에 추가적인 손실을 입게 돼 더 이상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지엠 경영진과 노동조합에게 간곡히 호소하고 당부 드린다. 모든 지혜를 모아 빠른 시일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여러분들 뒤에는 협력업체들과 협력업체들의 직원들도 함께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22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여부를 논의, 전면적인 파업을 보류하는 대신 23일부터 다음 쟁의대책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잔업 및 특근 거부 등으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지난 23일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0 임금·단체협약 보고대회를 열고 전반조와 후반조 근무자가 각각 4시간가량 일을 하지 않으면서 대회에 참석하도록 했으며 노조 집행부 간부들은 한국지엠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지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농성을 돌입하기로 했다.

이는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에 대한 노사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그동안 부평2공장에서 생산 중인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세단 말리부를 단종하면 공장을 폐쇄하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1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부평2공장에 신차 물량 배정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공장 운영의 효율성과 제조 경쟁력을 최대화하고 신규 차량이 목표로 하는 수출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평1공장에서만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내수와 수출시장 수요에 따라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트랙스와 말리부의 생산 일정을 일정기간 연장할 수도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런 결정에 한국지엠은 지난 26일 입장을 내고 ”국내 협력업체를 포함해 수만명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지엠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상 심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손실에 이어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야기한 이번 노동조합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또한 매우 큰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지엠은 ”노동조합이 빠른 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사가 2020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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