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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대립 치닫는 한국지엠, 노조 파업강행에 부평공장 투자 보류 강수

  • 기사입력 2020.11.06 10:40
  • 최종수정 2020.11.06 10:48
  • 기자명 박상우 기자
노조가 부분파업 및 잔업·특근 거부를 이어가자 한국지엠이 부평 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노조가 부분파업 및 잔업·특근 거부를 이어가자 한국지엠이 부평 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6일 한국지엠은 성명을 내고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돼 있던 부평 공장 투자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이미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등으로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로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겪은 바 있고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 운영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들을 취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최근 노동조합의 잔업 및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해 7천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입었고 이번 추가 쟁의행위 결정으로 누적 생산손실이 1만 2천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회사의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는 부평1공장에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를 지난달 22일에 열린 19차 교섭에서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부분파업과 잔업 및 특근 거부를 이어가자 현금 유동성 상황이 악화되자 부평공장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고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수출량은 2만4,327대로 9월보다 29.4% 감소했다. 특히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포함된 RV가 35.7% 줄어든 1만8,157대에 그쳤다. 이를 포함해 10월까지 한국지엠의 올해 누적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줄어든 23만3,213대에 그쳤다.

여러 요인으로 판매가 저조한 것도 있겠으나 생산 차질로 인한 공급량 부족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부진이 이어질 경우 한국지엠의 올해 수출량은 30만대를 돌파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투쟁지침을 논의한 끝에 6일, 9일, 10일 전반조/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잔업 및 특근 거부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지엠 노조는 부분파업을 벌인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에 이어 또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잔업 및 특근 거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어져왔다.

현재 한국지엠 노사는 임금협상 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는 안을 놓고 갈등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이 안을 받아들이는 전제로 성과급 700만원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임금협상 주기를 1년으로 유지하는 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응하지 않자 추가교섭 없이 재차 파업을 결의한 것이다.

이런 결정에 한국지엠은 누적 생산손실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이자 비용 집행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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