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지엠 노조, 또 파업 보류...잔업·특근 거부 등으로 투쟁

  • 기사입력 2020.10.22 21:01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또 파업을 보류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또 파업을 보류했다.

22일 한국지엠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여부를 논의, 전면적인 파업을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23일부터 다음 쟁의대책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잔업 및 특근 거부 등으로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또 23일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2020 임금·단체협약 보고대회를 열고 전반조와 후반조 근무자가 각각 4시간가량 일을 하지 않으면서 대회에 참석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조 집행부 간부들은 한국지엠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지에 천막을 설치하고 철야농성을 벌인다.

이번 결정으로 노조는 앞서 열린 제5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 이어 또 파업을 보류한 것이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15일 오후 2시 한국지엠 부평공장 본관 2층 앙코르룸에서 2020 임단협 17차 교섭을 벌였다. 이 교섭에서도 노사는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노조는 그동안 부평2공장에서 생산 중인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세단 말리부를 단종하면 공장을 폐쇄하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1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부평2공장에 신차 물량 배정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공장 운영의 효율성과 제조 경쟁력을 최대화하고 신규 차량이 목표로 하는 수출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평1공장에서만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내수와 수출시장 수요에 따라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트랙스와 말리부의 생산 일정을 일정기간 연장할 수도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 교섭에서도 노사는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별다른 성과없이 마무리했다. 이에 노조는 예고한대로 교섭이 끝난 직후 파업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제5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었다.

노조는 지난달 24일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진행할 사측과의 교섭을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과 관련된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교섭이 끝난 직후 파업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사측에 예고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중앙 쟁의대책위원을 열었으나 결국 파업을 보류하고 18차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할 추가 제시안을 보고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18차 교섭과 19차 교섭에서 사측이 내놓은 추가 제시안이 별다른 진전이 없다고 판단, 22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연 것이다.

22일 오전 한국지엠 노사는 19차 교섭을 벌였다. 이 교섭에서 김성갑 노조 위원장은 “부문별 교섭까지 진행하며 3년간 구조조정의 시기와 적대적 노사관계를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고 지금까지 얘기했다”며 “하지만 회사의 제시안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의 이해와 목표를 모색하기엔 터무니 없다”며 “쟁대위 회의를 통해 단체행동권을 행사하겠다.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회사의 진전된 안을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카젬 사장은 “노동조합 파트너로서 소중히 여긴다. 우리의 미래가 달린 관계이다”며 “파업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강력한 미래를 위해 함께 해야 한다. 회사의 제시안은 현재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섭에서도 양 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교섭을 마무리한 후 이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여부를 논의, 또 파업을 보류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 임금의 400%+600만원 성과급 지급, 조립라인 근무자 T/C 수당 500% 인상,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19차 교섭을 벌이고 있는 한국지엠 노사(출처=한국지엠 노동조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