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지엠협신회, 임단협 즉각 타결 촉구...노조는 부분파업 이어가

  • 기사입력 2020.11.19 10:59
  • 최종수정 2020.11.19 12:24
  • 기자명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협신회가 한국지엠 서문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M오토데일리 박상우 기자] 한국지엠 협력부품업체 모임인 한국지엠 협신회가 호소문을 배포하고 피켓시위를 벌이며 빠른 임단협 타결을 촉구했다.

19일 한국지엠협신회는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회원사 사장들과 임직원들이 이날 아침 6시 20분부터 업무 시작하는 8시까지 한국지엠 서문에서 ‘살려달라는 호소’의 호소문을 배포하면서 피켓시위를 했다고 밝혔다.

협신회는 호소문에서 “올해 트레일블레이저 출시와 함께 희망을 갖고 시작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희망이 잔인하게 짓뭉개졌음에도 슬기롭게 극복했고 하반기에는 생산이 증산돼 가는가 싶었는데 임단협 타결 지연으로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더 이상의 생산 차질은 안된다. 생산차질이 생기면 유동성이 취약한 협력업체는 부도 발생 등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발생해 한국지엠 부품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일부 협력업체는 전기세는 물론이고 직원들 급여도 제때에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인데다 2.3차 협력업체들은 사업을 포기하고 반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협신회는 “한국지엠 노동조합과 경영진에게 호소한다. 모든 지혜를 모아 지체하지 말고 임·단협을 타결해달라”며 “30만 협력업체 임직원들과 그의 가족이 애타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20일까지 전반조/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잔업 및 특근 거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어져왔다.

노조가 부분파업을 이어가는 것은 임금협상주기를 변경하자는 사측의 제시안 때문이다.

사측은 임금협상주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고 이를 받아들이면 성과급 7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에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임금협상 주기를 1년으로 유지하는 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응하지 않자 지난 5일 추가교섭 없이 재차 파업을 결의했다.

여기에 노사는 부평공장 미래발전방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그동안 부평2공장에서 생산 중인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세단 말리부를 단종하면 공장을 폐쇄하거나 이곳에서 일하는 1천명 이상의 근로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부평2공장에 신차 물량 배정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공장 운영의 효율성과 제조 경쟁력을 최대화하고 신규 차량이 목표로 하는 수출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평1공장에서만 신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가적인 내수와 수출시장 수요에 따라 부평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트랙스와 말리부의 생산 일정을 일정기간 연장할 수도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노조의 계속되는 투쟁에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투자 관련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한다며 맞섰다.

지난 6일 한국지엠은 성명을 내고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해 예정돼 있던 부평 공장 투자 관련한 비용 집행을 보류하고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은 “이미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등으로 6만대 이상의 생산 손실로 심각한 현금 유동성 위기를 한 차례 겪은 바 있고 유동성을 확보해 회사 운영과 투자를 지속해 나가기 위한 강력한 비용절감 조치들을 취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최근 노동조합의 잔업 및 특근 거부와 부분파업 등 쟁의행위로 인해 7천대 이상의 추가적인 생산 손실을 입었고 이번 추가 쟁의행위 결정으로 누적 생산손실이 1만 2천대에 달할 것으로 보여 회사의 유동성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는 부평1공장에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설비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를 지난달 22일에 열린 19차 교섭에서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기에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대표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는 생산물량을 인질로 잡아 재정적 타격을 주고 있고 이 때문에 본사는 한국지엠에 신차 등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노조의 행태가 한국을 경쟁력 없는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