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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 1만대 無의미” 기아 EV9, 출시 초부터 품질 이슈로 판매부진. 왜 그럴까?

  • 기사입력 2023.08.18 17:52
  • 최종수정 2023.08.19 00:23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기아가 야심차게 선보인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이 출시 초반부터 각종 이슈에 시달리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의 대형 전기 SUV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넉넉한 3열 실내공간, 180도 회전하는 스위블 시트, 99.8kWh 대용량 배터리로 501km의 긴 주행거리까지 카니발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패밀리카로 주목 받았다.

실제로 EV9은 지난 5월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8일 만에 1만367대의 계약을 기록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은 굉장히 뜨거웠다.

하지만, 출시 초부터 동력 상실로 인해 주행 중 차량이 멈추거나 측면 유리 떨림 현상 등 잇단 결함들이 발견되면서 품질 문제가 불거졌고, 동시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기아 실적 발표에 따르면, EV9은 지난 6월 19일 공식 출시 이후 약 2주간 고객에게 인도된 EV9은 불과 1,334대였고, 지난 7월 판매 대수는 총 1,251대로 오히려 83대가 줄었다. 이는 사전 계약 때와는 전혀 상반된 분위기다.

기아는 현재 주행 중 동력상실이 발생한 EV9에 대해 전량 리콜을 발표했다.

리콜은 5월8일부터 7월 28일까지 생산된 차량 8,394대이며, 이중 판매된 차량 2,853대를 비롯한 미판매 차량인 5,811대도 포함됐다. 리콜된 EV9은 10일부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형식으로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전기차에서 발생하고 있는 동력상실은 주행 중 전기차의 동력이 배터리로부터 전달되지 않아 가속이 되지 않는 문제다. 사실상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 것과 같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달리던 도로 한 가운데서 차량이 멈춰 2차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해당 문제는 EV9 동호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사례들을 직접 겪은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공론화됐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에서는 “사전계약 많이 됐다더니 실제 판매량은 의미가 없네”, “겨우 한 대 무상 교환해주고 나머지 차주들은 억울할 듯”,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에서 갈수록 결함이 더 많이 생기네”, “역시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다” 등의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일각에선 EV9의 초반 판매부진이 비싼 가격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EV9의 가격은 트림별로 7,337만원~8,397만원이지만, 옵션 추가에 따라 차량가격이 1억 원에 달한다. 2023년 전기차 보조금까지 포함하면 서울시 기준으로 EV9 엔트리 모델은 7천만원에 육박하는 6,920만원부터 시작된다.

이는 동급으로 여겨지는 내연기관 모델인 카니발(3.3 가솔린 11인승 기준 3,160만원)이나, 현대차 팰리세이드(익스클루시브 기준 3,867만원)와 비교해도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울러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에 따른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또한 EV9의 초반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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