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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GM 합작 ‘얼티엄셀즈‘, 美 워렌공장서 노조 임금 2배 인상 요구

  • 기사입력 2023.01.04 13:55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워렌에 있는 전미자동차노조(UAW) 소속인 얼티엄셀즈 노조는 사측과 이달 중 첫 임금단체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얼티엄셀즈 워런공장 노조는 이달 초 공식 투표를 통해 정식으로 설립됐다. 찬성 710표, 반대 16표의 압도적인 표차였다. 특히,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업계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노조여서 주목받고 있다.

얼티엄셀즈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은 업무에 따라 15.5달러(약 1만9천원) 또는 16.5달러(약 2만1천원)로 시작하는데, 워렌공장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임금을 시간당 32달러(약 4만원)로 올려줄 것을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자동차 부품업계 최고 수준이다.

노조는 임금 인상의 근거로 미국 완성차 업체 근로자들이 받는 시간당 임금이 32달러인 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 커리(Ray Curry) UAW 회장은 임단협을 가능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AW는 향후 얼티엄셀즈 2·3공장에도 노조를 결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오하이오주 1공장에서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한 얼티엄셀즈는 올해 테네시주의 2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미시간주에 3공장을 건설 중이다.

UAW에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완성차 3사의 노조가 모두 가입돼 있다. 한국 배터리업체는 이들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포드는 SK온과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를 출범했다. 지난달 켄터키주에서 1·2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테네시주에서도 조만간 공장을 착공한다. 스텔란티스는 삼성SDI와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과도 북미 지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그동안 UAW는 테슬라에 노조를 만들려고 시도했지만, 무노조 경영을 우선시하는 테슬라의 경영 방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UAW는 포드와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공급 업체에도 조직 운동을 벌일 전망이다.

이들 미국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중장기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과 GM 등은 노조 요구에 맞서 임금 인상률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자 임금 인상이 배터리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노사 협상 결과가 향후 미국 테네시주와 미시간주 등에서 가동을 시작할 다른 공장 임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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