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IRA 적극 대응” 현대차, SK온·LG엔솔과 美 배터리 합작사 설립한다

  • 기사입력 2022.12.23 16:15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손잡고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SK온과 미국에서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생산 규모는 연 20GWh(기가와트시)로 연간 최대 30만대의 전기차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양사와의 합작사는 각각 50:50 비율로 투자, 조만간 합작 설립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자동차 회사가 배터리 복수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중국 CATL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아왔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 수급 일환으로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323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 26% 수준인 84만대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인데, 이를 달성하려면 현지에서 60GWh 이상의 배터리를 수급해야 한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합작 방식으로 연산 20GWh 배터리셀 공장을 3곳 이상 지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현대차와 손을 잡아왔다. 현대차는 지난해와 올해 출시한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에 SK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기아의 'EV6'와 'EV9', 제네시스 'GV60', 'GV70 전동화모델'에도 SK온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 2019~2020년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리콜사태 이후 신형 전기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이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현대차 미국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통해 현대차와의 관계 개선에 큰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모두 현재까지 해외 합작사 설립에 유리한 상황이다. 이미 미국 자동차업체와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제너럴모터스)과 지난 2019년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오하이주 1공장에서 지난달 시제품을 생산했고 곧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얼티엄셀즈는 미국에 4개의 공장을 설립할 계획으로 테네시주와 미시간주에 각각 2·3공장이 건설 중이다.

또 최근 일본 토요타와 미국 현지공장 배터리 공급을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일본 혼다와 총 5조1,000억 원 규모의 북미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단독 배터리셀 1, 2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1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2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다.

현대차의 전기차 조지아주 공장과의 협업에 지리적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셈이다. 이밖에 SK온은 미국 포드사와도 손잡고 미국 테네시주 '블루오벌SK' 합작사를 설립하고 1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현대차는 미국 전기차 공장 관련 배터리 부품의 경우 전동화 전환의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합작법인 설립을 포함해 다각적인 현지화 대응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새로 짓는 공장 명칭은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다.

현대차는 HMGMA에서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를 연간 30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