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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등 中 고속성장” K-배터리 3사, 글로벌 점유율 23.1%로 7.4% 하락

  • 기사입력 2023.01.05 08:51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중국 배터리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한국 배터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 CATL이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BYD가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등 중국 배터리가 강세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가운데 중국 제조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165.7GWh로 전년동기(82.1GWh)보다 101.8% 증가하며 점유율을 32.2%에서 37.1%로 확대, 세계 1위를 유지했다.

BYD의 배터리 사용량은 22.6GWh에서 168.3% 급증한 60.6GWh로 확대됐다. 점유율 역시 8.8%에서 13.6%로 증가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뛰었다.

두 업체 이외에 CALB, 궈쉬안, 신왕다, EVE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 역시 모두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CALB는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 1~11월 6.8GWh에서 올해 17.8GWh로 161.3% 늘며 점유율이 2.7%에서 4.0%로 확대됐다. 순위는 7위다.

같은 기간 궈쉬안은 5.5GWh에서 12.7GWh로 배터리 사용량이 131.5% 늘며 점유율이 2.1%에서 2.8%로 늘었다. 신왕다는 1.9GWh에서 7.5GWh로 사용량을 287.3%나 늘렸고 EVE도 2.8GWh에서 5.9GWh로 110.3% 증가했다.

반면 국내 3사의 점유율은 1년 사이 30.5%에서 23.1%로 7.4%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배터리 사용량이 늘긴 했지만 중국의 증가율엔 미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한 54.8GWh를 기록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19.6%에서 12.3%로 7.3%포인트 하락하며 순위가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SK온의 사용량은 72.0% 증가한 26.1GWh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6.0%에서 5.9%로 0.1%포인트 줄었으나 순위는 5위를 지켰다. 삼성SDI는 74.9% 상승한 22.1GWh로 점유율 5.0%를 유지하며 6위를 수성했다.

중국 배터리업체들의 고속 성장을 두고 SNE리서치는 “유럽향 폭스바겐, 볼보 등의 모델과 중국향 테슬라 모델에 중국계 배터리 탑재 비중이 높아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 호황이 배터리 업계의 성장도 이끌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아이오닉6와 기아 EV6에,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BMW i4, 피아트 500 등에, LG에너지솔루션은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는 “미국, 유럽에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완전 폐지하기로 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며, “이 정책의 완전 폐지는 완성차 업체들에 차량 경쟁력만으로 승부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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