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했다” 현대 디자이너가 말하는 ‘신형 싼타페’ 디자인 특징

  • 기사입력 2023.09.06 16:42
  • 최종수정 2023.09.06 16:50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일산=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싼타페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변화해 왔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가 폭발적인 관심과 더불어 디자인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는 가운데, 싼타페 개발자를 만났다.

현대차는 5일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형 싼타페 디자인 개발자 인터뷰를 진행,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신형 싼타페 디자인 특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이날 행사에는 신형 싼타페 디자인을 담당한 현대 외장디자인 1팀 김충은 책임연구원과 현대 내장디자인 1팀 김사국 책임연구원, 현대 CMF팀 이청 책임연구원 등이 자리에 참석했다.

디자이너 3인은 신형 싼타페 디자인 설명과 함께 “수많은 고민을 거듭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디테일을 신경 썼고, 소비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해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그중 외장디자인을 담당한 김충은 책임연구원은 “신형 싼타페 외장 디자인의 컨셉트는 ‘크로스 더 라인(Cross the Line)’으로, 도심과 레저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신형 싼타페 스타일링을 보면 그동안 도심형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과거 갤로퍼나 테라칸처럼 투박한 정통 SUV 디자인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중 김충원 책임연구원이 가장 강조했던 부분은 바로 공력성능이다. 신형 싼타페는 공기저항계수 0.29Cd를 달성했는데, 이는 보통 SUV들이 0.35Cd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수치다.

김 책임연구원은 “디자인팀이 클레이 모델을 직접 풍동시험장으로 가져가 모서리를 깎아가며 최적의 공기흐름을 찾았다”며, “볼드하고 터프한 디자인은 공기저항과 상반되는데, 이러한 디자인 컨셉트를 유지하면서 최적의 공기흐름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두 번째 포인트는 신형 싼타페가 트렁크 공간부터 시작이 됐을 만큼 철저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두고 개발됐다는 점이다.

그는 “트렁크를 살펴보면 굉장히 넓게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원래는 더 앞으로 나오는 긴 형상의 디자인이었지만 힌지 포인트도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고, 루프 스포일러 부분을 좀 더 안쪽으로 당겨 트렁크가 열렸을 때 ‘L’자로 꺾이는 디테일을 완성했다. 개방감과 실용성 모두가 고려된 디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의 H를 형상화한 ‘H 시그니처 램프’ 주간주행등(DRL)이 적용됐다. 하지만 최근 출시된 '디 올 뉴 그랜저'와 '디 올 뉴 코나' 등에 적용된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는 그래픽이 사뭇 달라 연결고리가 없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김 책임연구원은 “신형 싼타페의 H 시그니처 램프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에서 H를 대입해 진화된 형태”라며, “수직과 수평으로 이뤄진 볼드한 싼타페 디자인과 잘 어울렸고 터프함을 잘 보여주기 때문에 이 같은 스타일링이 적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후면 테일램프는 전면과 달리 H 시그니처 램프가 분리된 형태인데, 개발과정에서 길게 연결된 시안도 있었고 심지어 H가 6개 들어간 시안도 있었다”며, “결정적으로 좌우가 분리된 디자인이 나온 배경에는 트렁크 손잡이나 후방카메라 등 기능적인 부분을 고려해야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실내를 담당했던 내장디자인 1팀 김사국 책임연구원은 “신형 싼타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빅데이터를 토대로 디자인 설계됐다. 때문에 내외장이 조화로움을 이룬다”고 말했다.

대개 신차 디자인은 외장을 먼저 진행하고 그에 맞춰 내장 디자인이 진행되는데, 신형 싼타페는 시작부터 접근 방식이 달랐다는 후문이다.

김사국 책임연구원은 “외장디자인 틀에 맞춰 실내를 설계하기보다, 트렁크 등 ‘공간’과 ‘기능적인 측면’을 가장 우선시하며 디자인이 진행됐다. 그 결과 ‘테라스 컨셉트’의 넉넉한 실내공간과 기본 725L의 뛰어난 적재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둔만큼 야외 활동에 적합한 넓은 테일게이트 공간 설계 및 도시와 자연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납공간이 추가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신형 싼타페는 수직과 수평, 그리고 실용적인 요소가 강조됐으며, 덕분에 기능적이면서도 목적성이 뚜렷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외장에서의 특징인 H 시그니처 디테일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는 센터페시아에는 H를 형성화한 송풍구와 엠비언트 라이트, 각 시트 등받이와 후면, 심지어 테일게이트 안쪽 마감까지 곳곳에 숨어있는 H 시그니처 디테일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스티어링 휠은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 ‘디 올 뉴 그랜저’를 기반으로 운전자 사용성을 더한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센터터널에 위치한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센터콘솔에는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는 양문형 암페스트 콘솔 박스가 적용됐다. 이는 1열과 2열에서 앞, 뒤로 모두 개폐가 가능한데, 싼타페 컨셉트를 적극 반영한 결과물이다.

더불어 외장디자인과 내장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실내 마감소재 및 컬러다.

현대 CMF팀 이청 책임연구원은 “대시보드와 시트 등 각 부위에 적용된 스티치의 실 굵기와 패턴이 전부 다르다. 곳곳에 적용된 우드그레인 소재 질감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코로나 시절 집 앞 공원을 다니면서 나무들을 만져보고 각각 어떤 질감을 가졌는지 조사해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전략으로 인해 많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비건 소재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신형 싼타페도 예외가 아니다.

이청 책임연구원은 “바닥 매트에는 500cc 페트병 80여개에 달하는 재활용 소재가 광범위하게 적용됐고, 헤드라이닝과 나파가죽 시트에도 리사이클 PT 소재가 사용됐다. 또 외장에 사용된 블랙 하이글로시는 천연 차콜에서 추출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신형 싼타페는 볼드한 외관과 달리 실내에서 ‘편안하고 정제된 고급감’을 테마로 한다.

이청 책임연구원은 “신형 싼타페 개발 중 대부분의 고객들이 실내에서 많은 시간은 보낸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어 학교나 학원에서 자녀들을 기다리거나, 여행가서 휴식을 취하는 등 차량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굉장히 많다”며, “실내만큼은 외장과 상반되는 편안하게 머무르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몸이 닿는 모든 부위의 소재들도 소프트하게 마감했다”고 말했다.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외장컬러도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둔만큼 다양한 컬러가 제공된다. 얼씨 브래스 메탈릭 매트와 크리미 화이트 펄, 사이버 세이지 펄, 페블 블루 펄, 오카도 그린 펄, 테라코타 오렌지, 마그네틱 그레이 메탈릭, 어비스 블랙 펄 등 9가지다.

이청 책임연구원은 “코로나 시절, 집 근처 공원에서 정말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비 내린 다음 날 구름 사이로 내리는 햇빛 등 다양한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보통 신차의 유니크 컬러는 두 가지가 제공되는 반면, 신형 싼타페는 5가지나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청 책임연구원은 “각 버튼 컬러라던지 실내 곳곳 디테일에 많은 신경을 썼고, 소재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친환경적 요소가 반영되도록 노력했다"며, ”외장 컬러는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면서 차체 볼륨감을 강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신형 싼타페의 국내 판매를 2만8,000대로 잡았으며, 내년부터는 연평균 7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M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