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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승자는 테슬라?" GM·포드·스텔란티스 美 자동차 '빅3' 동시 파업. 머스크만 웃는다

  • 기사입력 2023.09.18 09:19
  • 최종수정 2023.09.18 09:20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의 근로자 15만 명이 속한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사상 처음으로 동시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입지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테슬라는 이번 파업을 주도한 UAW에 속해 있지 않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등 피해가 없으며, 파업 종료 후 예상되는 임금 인상 영향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테슬라는 기술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전통 자동차 업체와 더 격차를 벌릴 방침이다.

앞서 UAW는 향후 4년간 임금 최소 40% 인상, 모든 근로자에게 연금 적용, 주 32시간 근무, 추가 생활비 지급, 일자리 보장, 임시직 고용 중단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파업 이틀째인 지난 16일(현지시각) 스텔란티스는 즉각적인 10% 인금 인상을 포함해 4년6개월간 총 21% 인상을 파업 직전에 제시했다. GM과 포드도 최대 20% 인상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숀 페인 UAW 위원장은 마지노선을 30%대 중반으로 두고 물러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종료되면 GM과 포드, 스텔란티스 3사는 인건비 등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 결국 테슬라만 비용 경쟁력에서 유리해질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업체 인건비는 복리후생비를 포함해 시간당 평균 86달러(약 11만4천원)로 추산된다. 웰스파고는 3개 회사가 UAW 측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면 시간당 인건비는 평균 136달러(약 18만5천원)가 될 것이라고 계산했다. 이는 기존 대비 무려 58%나 오른 것이다.

반면, 테슬라는 시간당 인건비가 이들 기업보다 낮은 평균 45달러(약 5만9천원)에 불과하다. 전기차는 부품 수가 적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더 적은 인원으로 생산할 수 있어 전체 인건비 부담이 덜하다.

여기에 테슬라는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생산 비용을 줄여 차세대 차량의 제조 비용을 50%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테슬라는 오히려 기술 혁신으로 추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기존 '기가캐스팅'을 한 단계 개선한 새로운 공법을 준비 중이다. 기존의 전통 차량에는 400개 부품을 조립해야 했던 것을 거대한 프레스 한 대로 찍어낼 수 있는 공법이다.

특히, 테슬라는 3D 프린팅과 모래 주조를 활용해 자동차를 설계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래 주조를 통한 설계 검증 프로세스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가 하는 금속 프로토타입에 비해 설계 비용이 3%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제조를 늘리면서 비용을 줄이고 싶어 하지만, 노조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지키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테슬라가 지난 상반기 차량 가격을 내렸어도, 지난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이유다.

이번 파업은 장기화될수록 테슬라에 더욱 유리하다. 테슬라에는 노조가 없어 파업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여서다.

컨설팅 업체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3대 자동차 회사에서 열흘간 파업이 이어지면 제조사·협력업체·노동자 비용이 50억달러(약 6조6,000억 원)를 넘어서고 공급망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UAW 파업이 4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GM의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브롱코, 스텔란티스의 지프 랭글러 등 일부 인기 모델들의 생산이 중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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