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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전-전동화 전략 기반 ‘버추얼 엔지니어링’ 등 차세대 기술 선도. 테슬라 잡을 것”

  • 기사입력 2022.10.30 12:43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전-전동화 및 트리플 제로, 울트라 크루즈 등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 거듭날 것”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엑스코에서 개최한 '2022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엑스포(2022 DIFA)'에 참가했다. 행사에는 브라이언 맥머레이(Brian McMurray) GM 한국 연구개발법인 사장이 참석해 GM의 미래 비전과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맥머레이 사장은 "현재 모빌리티 사업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며, "마차를 끌던 시대에서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나타났던 변화 이상으로 그 폭이 크다"고 말했다.

GM은 플랫폼 이노베이터로의 변화를 추구하며 미래 자동차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GM은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해 ‘교통사고 제로(Zero Crashes)’, ‘탄소 배출 제로(Zero Emissions)’, ‘교통체증 제로(Zero Congestion)’, 이른바 ‘트리플 제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GM은 이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열쇠를 전동화(electrification)라고 보고,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대중화를 실현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산업 전반의 대대적인 변화, 개선을 통해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에 50억 달러(약 50조 2,000억 원)를 투자하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 및 2030년까지 연 매출 두 배 및 영업이익 확대를 목표로 한 10년 계획도 제시했다.

특히, GM은 전동화 가속화를 위해 미시간주에 70억 달러(약 10조원) 대규모 투자를 단행, LG에너지솔루션과 26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를 투자해 미시간주 랜싱(Lansing)에 얼티엄셀즈 제3 합작공장 건설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GM의 얼티엄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 능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기존 오리온 타운십(Orion Township) 조립 공장과 디트로이트 팩토리 제로에 이어 쉐보레 실버라도 EV와 GMC 시에라 등 대형 전기 트럭 생산을 위한 GM의 두 번째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전환한다.

최근에는 자사가 개발한 전기차용 얼티움 배터리 전력을 가정과 기업에 공급하는 새로운 사업부인 ‘GM Energy’를 신설했다. GM Energy는 배터리 팩, EV 충전기 및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정이나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GM이 최근 몇 년 동안 축적한 배터리 및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향후 기존 내연 제품을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GM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및 출시 예정 제품과 서비스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차세대 모듈식 얼티엄(Ultium) 플랫폼이다.

맥머레이 사장은 "얼티엄 플랫폼과 소프트웨어가 GM의 전동화 방향에 대한 해답"이라며, "이 둘을 결합해 글로벌 전기차 플랫폼을 만들었고, 소형차부터 대형 SUV까지 소비자에게 맞춘 차량을 제공하는 미래를 꿈꾼다"고 말했다.

얼티엄 플랫폼은 뛰어난 범 적용성을 특징으로 하며, GM 산하 모든 브랜드에서 새로 출시하는 전기차 모델들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얼티엄 플랫폼은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 하에 개발한 얼티엄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50마일(약 724km)의 주행거리를 보장하고, 기존 전기 배터리보다 약 40% 적은 비용과 25% 가벼운 무게로 전력을 공급한다.

또 GM은 1세대 얼티엄 배터리 탑재 차량이 나오기도 전 2세대 얼티엄 배터리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GM이 리튬 메탈 배터리 개발사 솔리드에너지 시스템즈(SolidEnergy Systems)와 협력해 개발 예정인 2세대 얼티엄 배터리는 현재 전기차에서 사용하는 리튬 이온 대신 리튬 메탈(lithium metal)을 사용하는데, 이 전환은 배터리의 화학적인 성질을 변경시켜 비슷한 크기의 배터리에서 에너지 밀도를 최대 500 Wh/kg로 높이고 비용 또한 60%까지 절감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600마일(약 800~970km)이다. 두 회사는 오는 2023년까지 매사추세츠 주 워번(Woburn)에 생산라인을 구축해 프로토 타입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슈퍼크루즈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울트라 크루즈(Ultra-Cruise)’와 소프트웨어 기술인 ‘얼티파이(Ultifi)’도 소개했다.

먼저 울트라 크루즈는 기능성과 안전성 두 가지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도로의 교통 신호를 포함, 여러 장치에 반응해 도로의 속도 제한을 따르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경로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 좌회전 및 우회전을 하며, 가까운 물체 회피 및 주차까지 지원한다.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GM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얼티파이'는 스마트폰과 같이 클릭 한 번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고, 차량 충전소 위치 파악, 충전 시작 등 EV 사용을 더욱 편하게 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또한, 사용자 맞춤 설정을 통해 생체 인식 기술로 시동을 걸고, 스마트홈 연동 설정으로 집안의 온도 설정, 비가 올 때 자동으로 선루프를 닫는 등 디지털 라이프의 주요 기능을 누릴 수 있다.

앞서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는 "테슬라 추월을 위해 GM은 2030년까지 북미와 중국에서 50% 이상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맥머레이 사장은 "얼티엄 플랫폼의 유연성은 대단하고, 이를 통해 더 빠른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차종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GM은 ‘버추얼(Virtual)’ 엔지니어링 프로세스(가상현실 기술)가 전기차 연구개발에서 핵심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맥머레이 사장은 "가상현실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됐다"며, "물리적으로 시험했을 때 알지 못했던 것,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가상현실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들어 충돌 완화 시스템은 사람이 직접 차량에 탑승해 테스트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가상현실에서는 더 안전한 방식으로 테스트할 수 있고, 버추얼 기술이 적용될 기회는 앞으로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상현실 기술이 일각에서 제기하는 일자리 감소 우려와 무관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맥머레이 사장은 "가상현실 기술로 일자리 상실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이 직접 보고, 느끼고, 만지며 쌓아온 경험은 개발 과정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GM은 쉐보레 볼트 EV와 EUV를 비롯해 쉐보레 실버라도 EV, 쉐보레 이쿼녹스 EV, 쉐보레 블레이저 EV, GMC 허머 EV 픽업트럭 및 SUV, GMC 시에라 EV 드날리 에디션 1, 캐딜락 리릭(Lyriq), 캐딜락 셀레스틱(Celestiq), 캐딜락 헤일로 포트폴리오, 뷰익 와일드캣 EV 컨셉트카, 크루즈 오리진(The Cruise Origin),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등 다양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0종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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