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기 절정의 프로야구에 찬물 끼얹은 티빙, 반전 카드 꺼내 야구팬 마음 돌릴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24.03.18 17:04
  • 기자명 이세민 기자

[M투데이 이세민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거머쥔 티빙이 최근 부실 중계 논란에 빠지면서 야구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4일 CJ ENM(티빙)과 2024~2026년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중계권을 얻은 티빙은 그 동안 PC와 스마트폰 등 유무선 기기를 통해 프로야구를 무료 관전하던 것과 달리 5월부터 유료화 방침을 밝혔다. 

티빙은 프로야구 시청의 유료화를 두고 그동안의 중계와 달리 고품질 프로야구 콘텐츠를 제공하여 차별화를 두겠다는 포부를 보이며 성난 민심을 달래는 듯 했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지난 9일부터 시작 된 시범경기부터 엉성하고 부실한 중계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주자가 베이스에 안착하는 상황을 'SAFE'가 아닌 'SAVE'로 표기, '홈인'을 '홈런', '3루 주자 득점'을 '3루수 득점', '희생 플라이'를 '희생 플레이'로 적는 등 야구를 조금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기초적인 용어조차 숙지를 못한 듯한 실수를 남발했다.

또한 두 팀과 관련 없는 타 팀의 선수가 등장하거나 한 팀의 같은 선수가 1,3루에 위치하는 등의 실수는 물론,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전준우의 이름은 '전근우'로 '삼성 라이온즈'를 '삼성 라이언즈'로 기재하는 등 표기도 제대로 못하는 듯한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와 삼성 구단을 비하하는 단어인 '꼴데(꼴찌+롯데)', '칩성(칩+삼성)' 등을 공식 유튜브 계정에 해시태그하며 두 팀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이렇듯 무료 시절보다 못한 엉성한 중계에 시청자들은 “KBO는 중계권을 박탈해라”, “이런 걸 돈 주고 봐야되냐”, “야구도 제대로 모르면서 무슨 중계냐”, 등의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지난 12일 'TVING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는 "유료 중계가 무료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한편, 티빙은 연이은 실수를 남발하자 하이라이트, 유튜브 관리 등의 업무를 맡은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계약 파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이 CJ올리브네트웍스와 계약을 체결한 3월 초로, 불과 2주만에 대형 사고를 연이어 터뜨리자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만약 티빙이 재판매를 결정하면 LG유플러스는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LG유플러스는 그간 네이버, SK텔레콤, 아프리카TV가 포함된 컨소시엄을 통해 중계권 입찰경쟁을 참여했다. 올해도 입찰경쟁에 참여했지만 티빙에 밀려 중계권을 따내지 못했다.

LG유플러스 측은 프로야구 실시간 중계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에도 “스포키는 야구 중계권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티빙 독점으로 중계를 제공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티빙의 독점 중계가 풀리면 가장 먼저 무료로 제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는 안내를 띄우며 중계권 구매에 대한 의사표현을 지속 해왔다.

한편, 프로야구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인기는 지난해 보다 더욱 뜨겁다. 

특히, 12년만에 메이저리그에서 한화로 컴백한 류현진과 29년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트윈스가 맞붙는 잠실 개막전은 회원권을 구매한 사람에게만 제공되는 선예매 과정에서 매진이 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프로야구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개막 전까지 중계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티빙이 유료화에 걸맞는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