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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ATL, 첫 해외 생산기지 독일공장 가동. K-배터리 3사 위협

  • 기사입력 2022.12.23 09:28
  • 최종수정 2022.12.23 09:29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업체 중국 CATL(닝더스다이, 寧德時代)이 첫 해외 생산기지인 독일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테슬라 전문매체 Teslarati에 따르면, CATL의 독일공장이 순조롭게 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생산된 배터리셀은 자체 테스트를 모두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나머지 생산라인은 시운전중이며, 조만간 정식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CATL은 해외에서 처음으로 자사의 제품이 생산되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CATL의 독일공장은 에르푸르트 지역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9년 착공했으며, 18억유로(약 2조4,478억 원)를 투자했다. 생산능력은 14GWh로 전기차 약 28만대에 탑재될 수 있는 규모다. 생산된 배터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납품될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공장은 올해 중순 가동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해 가동이 연기됐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천연가스를 대체하는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CATL은 결국 차질 없이 전기차 배터리 대량생산을 시작하면서 중국 이외 시장으로 고객사 기반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CATL 배터리는 단가 측면에서 경쟁사들에 우위를 갖추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으로 규모의 경제효과를 확보한 데다, 원재료 수급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CATL의 독일공장 양산 시작은 유럽 전기차시장을 현재 가장 중요하게 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K-배터리 3사를 강력하게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K-배터리 3사는 일찌감치 헝가리 등 유럽 국가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현지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 능력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특히, CATL은 독일공장에 이어 헝가리에도 유럽 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CATL은 지난달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4000만유로(약 10조3,700억 원)를 투자해 100GWh 규모의 공장을 연내 착공할 계획임을 발표, 오는 2027년에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헝가리공장에서 제조된 배터리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미 유럽 내 제3공장 건설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미국 포드와 협력해 북미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중신건설투자는 CATL이 발표한 프로젝트들을 근거로 CATL의 올해 생산능력을 462GWh로, 2025년의 생산능력을 839GWh로 예상했다.

중신건설투자는 "이 기간 동안 기존공장 증설이 이뤄진다면 CATL의 생산규모는 2025년 1000GWh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CATL이 세계 최초로 TWh급 규모를 갖춘 배터리회사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유럽 내 전기차 지원 법안이 구체화되면서 CATL이 정책 변화에 맞춰 현지 배터리 생산공장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면, 국내 배터리 경쟁사들을 넘어 배터리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를 차지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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