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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터리 1호 노조 생기나?” LG엔솔·GM, 美 합작공장서 노조 설립 움직임

  • 기사입력 2022.11.02 08:5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오하이오주 합작공장에서 노동조합 설립을 위한 투표가 추진되고 있다. 미국 내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 노조가 될 가능성이 있다.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레이 케리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LG엔솔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주 공장 노동자들을 대표해 노조 설립을 위한 청원서를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LG엔솔과 GM은 지난 2018년 12월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설립 계약 체결 후 2년 8개월여 만인 지난 8월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양사는 현재 테네시와 미시간주에 각각 2023년과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네 번째 미국 합작 공장은 인디애나주에 건설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리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 공장 근로자 900여명 중 대다수가 노조 설립을 원해 노조 가입 의사를 밝히는 카드에 서명하는 방식으로 노조 결성을 진행하려 했으나, 사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연방노동관계법(NLRA)에 따라 노조 설립을 위한 공식 투표 신청을 추진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NLRB가 주관하는 공식 투표는 노동자들이 제출한 청원서가 NLRB 심사를 통과한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카드 서명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얼티엄셀즈는 대변인을 통해 "모든 직원의 노조 가입 권리를 존중한다"며, NLRB 주관 공식 투표를 통한 노조 결성권을 규정한 연방 법규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법에 따라 노조 설립이 카드 서명 방식이 아닌 NLRB가 주관한 공식 투표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UC버클리의 할리 샤이켄 교수는 "UAW가 결국 선거에서는 승리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앞으로의 노사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공장에 노조가 설립되면 이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첫 노조가 될 것"이라며, "UAW는 얼티엄 공장 노동자에게 좋은 임금과 혜택을 주기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 공장 노동자에게 시간당 15~22달러(약 2만1,300원~3만1,200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GM 공장보다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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