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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머스탱 마하-E' 등 스페인산 포드 전기차에 배터리 공급

  • 기사입력 2022.11.18 08:07
  • 최종수정 2022.11.18 08:0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사가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지난 17일 배터리 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포드는 유럽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선정한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일부 전기차 모델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채택할 계획이다.

포드는 발렌시아 공장에서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는 내연기관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 기지로 전환하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포드는 4200만유로(약 577억 원)를 투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스페인 포드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최근 폴란드 공장의 생산 용량을 두 배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차는 ‘머스탱 마하-E(Mustang Mach-E)’와 ‘E-트랜짓(E-Transit)’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북미에서 판매되는 두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해왔다. 머스탱 마하-E는 포드의 최고 인기 전기차 모델로, 유럽 판매가 시작되면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상승에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한 달간 머스탱 마하-E는 2,324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3%가 늘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2만8,089대로 전년 동기대비 49%나 많이 팔렸다.

포드는 지난 7월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과 계약을 맺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10년간 공급받기로 했다. LFP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부피가 크지만 니켈, 코발트 등 고가의 소재가 들어가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LFP 배터리 생산 비용은 삼원계 배터리보다 약 30% 저렴한 편이다. 포드는 LFP 배터리 채택을 통해 원자재 비용을 최대 1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 부품을 써야 전기차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CATL 배터리를 계속 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CATL은 북미에 공장이 없어 IRA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

CATL은 멕시코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짐 팔리(Jim Farley)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배터리를 수입 중이지만 향후 북미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니켈과 코발트 등 NCM 배터리의 핵심 소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기차 업체들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채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중국을 첨단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기조가 점점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배터리를 계속 수입할 수는 없다. 한국 배터리 기업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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