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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산 전기차 잡는다’ 테슬라·포르쉐 필적할 국산 전기차 출격 대기

  • 기사입력 2020.07.21 14:1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국산차 브랜드가 고성능 수입 전기차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중형급 차체의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한다.
국산차 브랜드가 고성능 수입 전기차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중형급 차체의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한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국산차 브랜드가 고성능 수입 전기차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중형급 차체의 국산 고성능 전기차를 출시한다.

최근 테슬라 모델3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EQC,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tron 등 수입 브랜드들이 고성능 전기차들을 대거 쏟아내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국산차 업체들도 이에 필적할 전기차 라인업을 투입,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고성능, 장거리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테슬라와 포르쉐를 정조준한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현대차가 3.7%, 기아차가 3.5%로 1월부터 5월까지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1위인 테슬라의 점유율인 17.7%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앞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청와대의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2025년까지 23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겠다”며, “2025년에는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해 전기차 시장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정 부회장은 제네시스 에센시아, 현대차 프로페시, 기아차 퓨처론 3개 모델을 소개하면서 “지금 보고 있는 차량들은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선보일 미래 전기차다. 내년은 현대차그룹에게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차세대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5월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에 8천만유로(약 1,068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한 기술 제휴를 맺은 바 있다.

현대차 순수 전기차 '45 컨셉트'
현대차 순수 전기차 '45 컨셉트'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번째 양산 전기차인 ‘NE EV(45 EV)’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NE EV는 지난 2019년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공개한 ‘45 컨셉트’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중형 크로스오버(CUV) 형태지만, 차체 하부를 평평하게 설계하고, 고전압 배터리 팩, 전기모터 등을 설치한 E-GMP 플랫폼 덕에 준대형차급 이상의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함께 개발한 전용 배터리는 최대 73㎾h 용량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50㎞ 이상, 현대차가 개발한 350kw급 하이차저(초고속충전기)로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이는 현존하는 전기차 중 가장 빠른 충전속도이며, 현재 이 초고속충전기는 고양모터스튜디오 지하에 설치돼 있다. 여기에 사륜 구동 시스템도 탑재된다.

현대차 순수 전기차 '프로페시 컨셉트'
현대차 순수 전기차 '프로페시 컨셉트'

이어 양산이 확정된 또 다른 순수 전기차 모델인 ‘프로페시(Prophecy)’도 주목받고 있다.

프로페시 컨셉트는 4도어 쿠페세단 스타일링을 가졌고,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한 차원 진보시켜 전동화를 통한 새로운 고객경험 창출 비전과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특히, 프로페시의 외관은 공기역학적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풍부하게 흐르는 듯한 우아한 실루엣이 특징이며, 자연 그대로의 촉감이 살아있는 듯한 표면, 순수한 느낌의 입체감, 아름다움과 기능이 조화를 이룬 ‘궁극의 자동차 형태(the Ultimate Automotive Form)’를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프로페시 또한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구체적인 성능과 주행거리, 출시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기아차 순수 전기차 '이매진 바이 기아' 컨셉트
기아차 순수 전기차 '이매진 바이 기아' 컨셉트

기아차도 내년 상반기 E-GMP를 적용한 새로운 전기차 ‘이매진 EV(개발명 CV)’를 출시한다.

이매진 EV는 지난 2019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매진 바이 기아(Imagine by KIA)' 컨셉트와 지난 2019 중국 국제 수입 엑스포(CIIE)에 참가해 선보인 '퓨처론(Futuron)' 크로스오버 컨셉트의 스타일링을 적용한다.

무엇보다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800V 전압 시스템을 탑재, 배터리 완충 시간은 20분 내로 단축된다. 또 IONITY의 350kW 고속 충전 네트워크가 함께 제공되고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약 311마일(500km) 수준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모델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 가속까지 3초 미만, 포르쉐 타이칸과 맞먹는 성능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프리미엄 제네시스 또한 내년 브랜드 첫 전기차 ‘eG80’를 출시할 계획이다. eG80은 신형 G80 기반의 장거리 전기차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일부 적용되고 대용량 배터리팩과 고성능 전기모터가 채용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0km 이상이며, 테슬라 모델S, 포르쉐 타이칸 등과 경쟁을 목표로 한다.

이외에 완전한 순수 전동화 모델은 오는 2024년 선보일 예정이며, 앞서 공개했던 민트 콘셉트 기반의 도심형 소형 전기차 출시가 유력하다.

쌍용차 순수 전기차 'E100'
쌍용차 순수 전기차 'E100'

그동안 친환경차가 없었던 쌍용차도 내년 초 첫 전기차 ‘E100’을 내놓는다.

쌍용차 E100은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거주공간과 활용성을 갖춘 국내 첫 준중형 전기 SUV로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차체 디자인, 새로운 접근은 물론 마감소재에도 상당히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전제적인 스타일링은 대담한 양감을 기본으로 공기역학을 반영한 유선형 라인과 도심주행에 최적화된 스타일링을 추구한다.

또 E100은 LG화학의 61.5㎾h 파우치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최고출력 188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로 최대 420㎞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커넥티드 기능도 도입된다.

쌍용차 브랜드 첫 전기 SUV E100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전기차들이 수입산 전기차들을 누르고 점유율을 탈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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