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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 역시 기술의 진보, 아우디 첫 전기 SUV ‘e-트론‘

  • 기사입력 2020.07.17 02:39
  • 기자명 최태인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1일 출시한 아우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Audi e-tron 55 quattro)’를 만났다.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1일 출시한 아우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Audi e-tron 55 quattro)’를 만났다.

[M 오토데일리 최태인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1일 출시한 아우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Audi e-tron 55 quattro)’를 만났다.

지난 13일 아우디코리아는 강원도에 위치한 세이지우드 홍천에서 ‘아우디 미디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행사와 함께 아우디 e-트론의 시승회를 열었다.

아우디 e-트론은 아우디의 미래 이동성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아우디의 '새로운 전기 모빌리티 시대'의 서두를 여는 모델로 지난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선보인 후 2019년 3월 유럽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특히, 아우디 e-트론은 SUV에 아우디만의 혁신적인 전기차 기술을 이상적으로 결합해 새로운 아우디의 감성과 100% 아우디 DNA를 담은 역동적인 퍼포먼스, 다양한 편의성을 갖춘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 SUV다.

시승코스는 온로드로 구성됐는데, 세이지우드 홍천에서 내린천휴게소까지 편도 약 40km 가량 고속 및 와인딩코스로 이뤄졌다.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본격 주행에 앞서 먼저 외장 및 인테리어 디자인을 둘러봤다.

전면부는 최근 출시된 아우디의 플래그십 SUV Q8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e-트론은 전기차지만, 전기차임을 티나게 강조하지 않고 아우디 디자인 철학과 SUV 패밀리룩을 따른 점이 돋보인다.

헤드램프는 상당히 날렵한 아웃라인에 특유의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품었고, 아우디답게 내부 그래픽 역시 화려하다.

또 전기차는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 아우디는 전기차 특유의 단순하고 이질감 느껴지는 디자인을 탈피하기 위해 내연기관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릴 디테일을 보여준다. 가까이서 보면 단순히 구색 맞추기가 아닌 상당히 공을 들여 디자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측면은 아우디 Q7과 Q5의 스타일을 결합한 듯한 비율을 자랑한다. 차체는 전장 4,901mm, 전폭 1,935mm, 전고 1,616mm, 휠베이스 2,928mm로 Q5 대비 전고는 더 낮고 휠베이스는 길어 한층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윈도우라인 및 루프라인은 Q8을 연상케 하고, 차체 하단 및 휠하우징에는 바디컬러 클래딩을 적용해 모던하고 세련된 도심형 SUV 스타일을 더해준다.

또 전기차인 만큼 좌측 앞바퀴 뒤 펜더에는 충전구가 위치했는데, 우측 상단의 사각형 버튼을 누르면 충전커버가 전동으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열린다. 닫을 때는 다시 사각형 버튼을 누르면 커버가 닫히는데, 조작감과 움직임이 부드럽다.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울러 e-트론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버츄얼 사이드미러가 시선을 끈다. 세계 최초로 양산차에 적용된 e-트론의 버츄얼 사이드미러는 일반적인 사이드미러 거울 대신 카메라가를 내장했고, 차량 내부 도어트림의 OLED 디스플레이로 후방 시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김성환 아우디코리아 제품 담당 선임은 “아우디 e-트론의 버츄얼 사이드미러는 주야간 주행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는 악천후 상황에서도 시인성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e-트론은 버츄얼 사이드미러 덕분에 일반 거울형 사이드미러 대비 전폭을 15cm 줄일 수 있었고, SUV 세그먼트 최고 수준인 0.27의 항력 계수를 달성했다.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후면부는 최신 아우디 모델들과 같은 커넥티드형 테일램프가 이목을 끈다. 테일램프 역시 헤드램프처럼 시퀀셜 방향지시등이 적용됐으며, 일반 LED보다 높은 밝기로 촘촘하게 배열된 광선을 통해 보다 넓은 가시범위를 자랑한다. 리어범퍼는 전동화 모델인 만큼 머플러가 배제됐고, 전반적으로 심플하고 와이드한 디자인을 가졌다.

실내는 개인 취향과 호불호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순수전기차 중 가장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가장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레이아웃은 최근 선보인 플래그십 A8, Q8 등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듀얼 터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의 센터페시아 디자인을 적용했다.

상단은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음악, 전화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를 컨트롤할 수 있고, 하단 터치스크린은 공조장치 및 필기 인식 터치패드 기능을 제공한다.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인테리어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인테리어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인테리어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인테리어

e-트론만의 특징인 기어 쉬프트 레버는 마치 항공기의 기어레버처럼 상당히 독창적이고, 그립감이 뛰어나다. 특히, 그립 좌측 하단에 튀어 나온 전후 조작 레버를 앞뒤로 밀어 D 모드와 R 모드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P는 레버 바깥쪽에 버튼으로 적용돼 간편하고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이밖에 앰비언트 라이트(멀티컬러), 블랙 헤드라이닝, 나파가죽 패키지(대쉬보드 상단, 도어 암레스트, 센터콘솔) 등을 통해 진취적인 우아함과 아우디만의 고품격 감성을 연출한다.

또 시프트 패들이 적용된 더블 스포크 다기능 가죽 스티어링 휠, 앞좌석 전동 및 메모리 시트와 통풍시트, 요추지지대 등이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편안한 주행 환경을 선사하며, 간결해진 동력 구조 덕분에 보다 넓은 실내 및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인테리어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인테리어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인테리어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트렁크

2열 공간은 Q5보다 휠베이스가 길어 소폭 여유로운 레그룸 공간을 확보했다. Q7과 Q5의 중간 크기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Q7보다 Q5에 가까운 공간감이다. 이외에 트렁크 용량은 기본 800L,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610L까지 확장된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전기차인 만큼 당연하겠지만, 시동이 걸렸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정숙성이 굉장히 뛰어났다.

시승모델인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는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를 차량의 전방 및 후방 액슬에 각각 탑재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7.2kg.m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00km/h(안전제한속도),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성능은 6.6초다. 여기에 부스트모드를 사용하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408마력, 67.7kg.m로 증가, 제로백은 5.7초로 단축된다.

산 정상에 위치한 세이지우드 홍천에서 내려오면서 가장 먼저 만난 코스는 다양한 와인딩으로 이뤄진 구간이었는데,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도 코너링 안정성이 상당했다. 특히, 배터리가 차체 바닥에 깔려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전자식 콰트로까지 더해져 불안함을 느낄 수 없었다.

아우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 e-트론의 기본 서스펜션 세팅은 적당히 부드러우면서 탄탄한 고급진 승차감을 보여주는데, 컴포트 모드로 변경하면 승차감이 한결 부드러워지지만 차체 롤링과 피칭이 비교적 심한 것을 느꼈다. 또 고성능 다이내믹 모드는 댐퍼가 더 단단하고 스포티한 성격으로 변경돼 고속 및 와인딩 주행 시 크게 나무랄 데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고속주행에서도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즉각 반응하는 여유로운 성능이 인상적이었고, 150km/h가 넘는 고속에서도 차체가 요동치지 않고 묵직하면서 안정감 있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전기차인 만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내연기관의 엔진 사운드가 없어 밋밋한 느낌도 든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버츄얼 사이드미러

아우디가 자랑하는 e-트론의 버츄얼 사이드미러도 처음에는 이질감이 없지 않지만, 주행하다 보면 비교적 빠르게 익숙해진다. 특히, 비도 내리고 터널 같은 어두운 곳에서도 OLED 디스플레이의 시인성은 굉장히 좋았다.

다만, 도어트림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위치가 아쉬웠다. 시승하는 내내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은 익숙했지만, 운전석에서는 습관적으로 사이드미러를 쳐다보게 돼 디스플레이로 시선이 자연스레 향하지 않았다. 처음 탔을 뿐만 아니라, 주행도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고속도로에서 사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크게 흠잡을 곳 없이 만족스러웠지만, 차선 유지 보조(LKAS) 시스템의 소극적인 개입이 다소 아쉬웠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전비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7km로 공식적인 전비(전기차 연비)는 3.0km/kWh다. 하지만 약 40km를 주행하는 동안 가감속을 반복하며 달렸는데도 공인 전비를 훌쩍 뛰어넘는 4.2km/kWh 전비가 디지털 계기판에 찍혔다.

여기에는 아우디의 자랑인 콰트로(4륜구동) 시스템이 4바퀴에서 에너지를 회수하면서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아우디는 순수 전기차 최초로 개발된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을 도입, 브레이크 사용 중에도 에너지를 회수해 효율성을 대폭 높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김성환 아우디코리아 제품 담당 선임은 e-트론을 직접 몰고 서울 반포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단 한 번의 충전 없이 정속주행만으로 다녀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록 40km가량의 짧은 시승이라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진면목을 디테일하게 확인할 수 없었지만,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QC, 재규어 I-PACE 등과 비교해 고급스럽고 직접 타보면 아우디가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의 국내 판매가격은 1억1,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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