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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번호판 직격?’, 랜드로버.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법인구매 급감

  • 기사입력 2024.03.07 15:11
  • 최종수정 2024.03.07 15:14
  • 기자명 이세민 기자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M 투데이 이세민기자] 지난 1월부터 차량가격 8천만 원 이상 업무용 차량에 대해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한 뒤 포르쉐와 벤틀리, 랜드로버, 람보르기니, 메르세데스 벤츠 등 고급 수입차의 법인차 구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월과 2월 신규 등록대수 2만9,320대 가운데 법인 구매차량은 1만541대. 점유율 35.9%를, 개인 구매는 1만8,779대. 점유율 64.0%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차 법인구매 차량은 10만7,677대로 39.7%였으나 올해는 3.8% 포인트가 줄었다. 올해 1월 법인구매는 37.3%, 2월에는 34.9%로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올 1월부터 시행된 8천만 원 이상 고가 법인차량에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키로 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평균 구입가격이 1억원이 넘는 랜드로버는 지난해는 개인이 29.7%, 법인구매가 69.3%였으나 올해는 개인구매가 40.3%로 크게 늘어난 반면, 법인구매는 59.7%로 9.6%가 줄었다.

마세라티도 지난해 개인과 법인 구매비율이 17.6%와 82.4%로 법인구매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올해는 65.6%와 34.4%로 개인구매가 법인구매를 크게 앞질렀다.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틀리도 지난해 개인과 법인 구매비율이 24%와 76%였으나 올해는 29.1%와 70.9%로 개인구매 비율이 높아졌다.

이탈리아 수퍼카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17.4%와 82.6%에서 올해는 9.1%와 90.9%로 여전히 법인 구매 비율이 높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법인 구매 비율이 55.1%였으나 올해는 45.1%로 10% 포인트가 낮아졌고 포르쉐도 법인구매가 지난해 56.0%에서 올해는 46.0%로 역시 10%포인트가 줄었다.

또, 영국 명차 롤스로이스는 법인구매가 지난해 96.8%에서 올해는 85%로 감소했다.

이 외에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올해 법인 구매비율이 26.8%, 토요타는 21%, 폭스바겐은 12.6%, 볼보는 23.2%, 아우디는 41.6%, BMW는 39.7%로 개인 구매보다 낮았다.

법인 명의로 차량을 구입하면 유류비용 등을 업무용으로 처리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부에선 가족이나 개인적인 용도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정부는 8천만 원 이상 고가 법인차량에는 올해부터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하는 규정을 마련했고 지난해 말 해당 차량들이 흰색 번호판을 달기 위해 조기 출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차량 구매를 문의했다가 연두색 번호판 부착문제로 계약을 꺼리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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