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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들 뭘로 보나?' 美서 전기차 1천만원 할인하는 기아, "韓은 할인 없다."

  • 기사입력 2024.01.16 16:30
  • 기자명 이세민 기자

[M투데이 이세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 북미법인이 최근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미국정부의 보조금 7.500달러 만큼 할인 판매를 시작하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아 북미법인은 이달 31일까지 미국에서 EV6 2023년형 모델을 구매하면 7,500달러(약 998만원), 2024년형은 5,000달러(약 665만원)을 되돌려준다.

기아는  이번 미국에서의 전기차 가격 인하와 관련, "생산 효율성과 판매 규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량이 늘어나고 판매 규모가 커지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원래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까다로운 생산 방식과 전체의 약 40%에 육박하는 배터리 가격 때문에 가격대가 엔진차보다 훨씬 비싸다.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방법은 생산량을 늘려 배터리 가격을 낮추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지난해 기아는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전기차를 만드는 데 점점 더 능숙해지면서 그 절감액을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이런 혜택을 돌려주면서 정작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이러한 조치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전기차에 대한 절감액을 소비자에게 돌려준다면, 같은 차량을 같은 방식으로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국내 소비자에게도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북미에서 전체 판매량의 8%인 11만7천대의 전기차를 판매,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 판매량도 11만 1,911대로 북미 시장 못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북미에서처럼 국내에서도 전기차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기아의 주력 전기차 EV6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 7,131대가 판매, 전년대비 무려 31.4%가 감소했고 신형 EV9도 출시 후 6개월간 판매량이 8052대에 그치는 등 심각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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