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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SK 이노, 美 ITC 배터리 판결 연기 속 공방 격화. 도 넘은 헐뜯기 지적도

  • 기사입력 2020.09.27 21:33
  • 최종수정 2020.09.27 21:3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판결이 내달 26일로 연기된 가운데 LG와 SK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기술 분쟁과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판결이 내달 26일로 연기된 가운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와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배터리 독립 가속화와 CATL등 중국 경쟁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끼리의 상대방 헐뜯기 공방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내달 5일로 예정됐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술 분쟁 관련 최종판결을 10월 26일로 3주 가량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ITC는 지난 2월 예비판결에서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판결을 내렸으며 내달 5일 확정 판결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최종 판결 일정을 연기했다. ITC는 연기 이유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ITC 판결이 연기된 가운데 양 측은 또 다시 공방을 이어갔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9월 제기한 배터리 특허 침해 소송과 관련, ITC 불공정수입조사국(OUII)이 최근 재판부에 제출한 사전 의견서를 공개했다.

OUII가 LG화학이 제시한 증거 인멸 정황과 SK이노베이션의 고의성 등을 인정했다는 내용이다.

LG화학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특허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기술은 오히려 LG화학의 선행기술을 베낀 것으로, 해당 특허가 신규성이 없다는 우리 요청을 전적으로 지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도 즉각 반박 자료를 내고 "OUII 의견서는 우리 측 반박 의견서가 제출된 날짜와 같은 11일에 작성된 것으로 SK입장이 고려되지 않은 채 순전히 LG화학 주장만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OUII의 의견은 LG화학의 주장만 주로 반영된 것으로, OUII는 SK이노베이션의 반박 의견서를 보지 못한 채 본인들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이며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면 의견서의 방향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반박자료에서 중요한 기술정보가 유출됐다면 LG화학은 이에 대해 분명하고 확실하게 책임을 져야한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 및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파트너인 만큼, 소송은 소송대로 정확한 근거와 함께 정정당당하게 임하면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ITC의 최종 판결이 연기된 가운데 양 사간 합의가 극적으로 도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최근 합의금 규모에서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소송 공방이 이어지는 등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져 타결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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