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ITC 패소에 조지아공장 불법취업 논란까지. 어설픈 행보에 우려 커져
SK이노, ITC 패소에 조지아공장 불법취업 논란까지. 어설픈 행보에 우려 커져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0.08.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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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에 건설중인 배터리공장

[M 오토데일리 이상원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에서 1차 패소한데 이어 현재 건설중인 조지아공장의 한국인 불법취업 문제까지 터져 나오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0월5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판결이 나오기 전에 LG화학과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데다 공장이 들어서는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와도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한층 험난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조지아주 지역 정치인들에게 공감을 얻으면서 이들이 ITC측에 SK이노베이션이 신규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으나 한국인 불법 고용 문제가 터지면서 역풍을 맞고 있다.

FOX 5 등 지역 언론들은 “잭슨 카운티에 건설 중인 26억 달러 규모의 SK 이노베이션 공장에서 현재 누가 이익을 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지역 정치인 일부는 SK 이노베이션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조지아주로부터 엄청난 세금감면 혜택을 받은 한국업체가 공장가동 후에 2,6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약속했으나 현재 공장건설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 조지아 출신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역 언론은 SK 이노베이션은 조지아 주가 지금까지 제공한 가장 큰 혜택인 3억 달러(3,560억 원)의 세금 감면과 보조금, 그리고 부지를 제공받았으나 잭슨 카운티 SK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는 매일 아침 승합차에서 한국인 건설 노동자들이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아지역연합 72(Georgia Local Union 72) 관계자도 "배관공, 파이프, HVACR 기술자들이 한국인들에 밀려 SK 이노베이션 공장에서 일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500여명의 실직자들이 이곳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들 대신 한국 사람들이 일자리를 가로채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지아주가 지역구인 공화당 소속 더그 콜린스 미 하원의원은 지난 20일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의 불법 취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이 문제를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콜린스 의원은 "지난 5월 한국인 근로자 33명이 비자면제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입국을 시도하다 추방당했다"면서 "한국인 불법 취업은 일회성 사건이 아닌 조직적인 계획의 일부라며 이번 사건을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한국인 근로자들은 당시 허위 고용증명서를 갖고 SK이노베이션 공장 건설 현장에 불법 취업하려다 적발돼 추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는 성명을 통해 "건설 현장 근로자 채용은 계약업체 소관"이라며 "모든 계약업체들에 대해 연방정부 규정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현지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회사 존립이 걸린 중차대한 상황에서 계약업체에 모든 걸 맡겨두고 관리조차 하지 않았다는 허술함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번 불법 취업 논란이 확산될 경우, 가뜩이나 소송 전에 휘말려 있어 불확실성이 큰 데다 조지아 주 정부로부터 조사까지 받게 되면 포드나 폭스바겐 등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자동차업체들이 새로운 공급선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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