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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전동화 'EQ' 네이밍 역사속으로...디자인부터 차명까지 전면 수정

  • 기사입력 2024.02.16 16:30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전용 브랜드 '메르세데스-EQ'의 네이밍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Top Gear, Carscoops 등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향후 전기차에 EQ 차명을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기존 EQ 브랜드 디자인 컨셉트였던 '캡-포워드(Cab-forward) 디자인'과 '원-보우(One-bow) 라인'이 아닌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EQ 브랜드의 캡-포워드 디자인은 공기저항을 고려한 매끄러운 설계로 독특하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덕분에 플래그십 전동화 모델인 'EQS'는 큰 차체에도 공기저항계수 0.20Cd를 자랑했다.

하지만, 이 같은 디자인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고 벤츠 디자인팀 내부적으로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디자인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벤츠 관계자는 "EQ 브랜드의 캡-포워드 디자인이 미학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고객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난해 공개한 CLA 컨셉트처럼 벤츠 전기차는 긴 보닛과 같은 전통적인 디자인을 갖출 것이다. 스타일을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벤츠가 새롭게 출시할 전기차는 EQC, EQE, EQS와 다른 EQ 차명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동화 전환에 모빌리티 시대로 가는 만큼 EQ 차명을 사용하는 것은 결국 불필요한 행동이 될 것이다. 올해 1분기 중 공개가 예정된 G클래스 페이스리프트 전기차(EQG)부터 EQ 차명이 삭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EQ 브랜드 폐지는 앞서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지난해 벤츠는 차세대 소형 전기차가 시장에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EQ 브랜드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올라 칼레니우스(Ola Kaellenius) 메르세데스-벤츠 CEO는 "EQ 브랜드 폐지 결정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전동화에 집중하면서 서브 브랜드인 EQ와 중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16년 메르세데스-EQ 브랜드를 발표했으며, 첫 번째 모델인 전기 SUV EQC를 2019년에 출시했다. 이후 현재는 EQA, EQB, EQC, EQE, EQS, EQE SUV, EQS SUV 등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G바겐 전동화 버전인 EQG도 곧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이번 결정으로 다른 차명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EQ 브랜드의 실패가 아픈 손가락이 아닌, 앞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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