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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롱. 하이거.BYD... 서울. 경기 시내버스 중국산이 장악

  • 기사입력 2023.08.25 08:17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중국산 하이거 버스
중국산 하이거 버스

[M 투데이 이상원기자] 최근 들어 서울과 경기지역에 낯선 브랜드의 전기버스가 자주 눈에 띤다. 킹롱이나 하이거, BYD 배지를 단 중국산 전기버스다.

올들어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신차로 등록된 중국산 전기버스는 총 468대로, 점유율이 41.4%에 달한다. 거의 두 대에 한 대가 중국산 전기버스다.

중국산 전기버스 점유율은 2019년 24%에서 2020년 33%, 2021년 38%, 2022년 40%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현재 운행 중인 전기버스도 중국산 32.1%에 달한다. 지난 7월 기준 전국에서 운행중인 전기버스 6,641대 가운데 중국산은 2,135대였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BYD, 하이거, 킹롱, 조이롱, CHTC, 황해, 중국중차 등 무려 10개에 달한다.

반면, 한국산은 현대차와 우진산전, 에디슨 등 3개 업체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에디슨모터스가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 있어 차량 생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산 버스는 피라인이 수입하는 하이거버스가 191대, 국내 최대 버스업체인 KD운송그룹이 직수입하는 CHTC가 79대, 1톤트럭 등을 국내에 쏟아내고 있는 BYD가 76대, 조이롱이 34대, 중국 중차가 30대, 범한자동차가 28대를 신규로 등록했다.

국산버스는 현대자동차 일렉시티가 457대, 중형버스 카운티일렉트릭이 54대, 우진산전이 45대가 등록됐다.

지난 7월까지 신규로 등록된 전기버스는 1,131대를 기록했다. 환경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전기버스는 총 2,074대로, 올해 판매량은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정부가 추진 중인 수소전기버스와 병행 생산으로 인해 현재 전주공장 전기버스 생산능력이 연간 1천대 정도에 불과,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현재 1,300여대 가량 출고가 밀려 있어 더 이상 주문이 어렵다.

국산차업체인 우진산전 역시 연간 공급량이 100대 수준에 불과하며, 에디슨모터스는 아직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에 걸릴 전망이다.

때문에 운수업체들은 부득이 중국산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전기버스는 유지비용이 기존 CNG버스에 비해 연간 대당 2천만 원 가량 적게 드는 데다 중국산은 공급가격이 국산버스에 비해 대당 3,800만 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버스는 정부가 대당 최대 2억6천만 원 가량을 보조해 주고 있다. 자부담금 1억 원으로 3억6천만원대의 전기버스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운송업체로선 전기버스를 선택 안 할 이유가 없다.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버스 구매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에는 전주공장 라인증설을 통해 전기버스 생산량을 연간 2천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전기버스 수요 증가로 당분간은 중국산 버스의 점유율 확대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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