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테슬라, 포드.GM에 슈퍼차저 네트워크 개방으로 4조 원 챙긴다.

  • 기사입력 2023.06.12 10:36
  • 최종수정 2023.06.12 10:3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M 투데이 이상원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자사의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 차저를 포드에 이어 GM(제너럴모터스)에도 공개키로 하면서 이에 따른 막대한 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지난 달 포드자동차가 미국과 캐나다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달에는 GM도 이에 동참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초부터 미국과 캐나다의 모든 포드 및 GM 전기차는 테슬라 슈퍼차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량을 판매하고 있는 테슬라와 포드, GM이 테슬라의 북미 충전 표준(NACS) 커넥터를 사용함으로써 스텔란티스나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등 다른 자동차업체들의 동참도 이어질 전망이다.

GM은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2024년부터 자사 전기차 고객들이 북미 지역에 있는 테슬라의 슈퍼차저 급속충전소 1만2,000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GM은 전기차 충전 애플리케이션(앱)과 테슬라가 개발한 어댑터를 기존 전기차에 공급하고, 2025년 이후 생산되는 차량에는 테슬라의 충전 어댑터를 장착할 예정이다.

GM은 현재는 산업 표준인 DC콤보(CCS 충전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앞서 GM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7억5,000만 달러(9,691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테슬라와의 충전기 공동사용 합의로 4억 달러(5,168억 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미국 CNBC는 이번 협업이 "GM 전략에서 극명한 반전을 나타냈다"면서 GM은 불과 몇 주 전 포드가 테슬라와 충전망 파트너십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미국자동차공학회(SAE)와 CCS용 개방형 커넥터를 개발 중이었다고 전했다.

CNBC는 "포드와 GM과의 파트너십은 테슬라에게 큰 승리"라면서 "다른 자동차 회사와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테슬라 기술 채택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전기차 급속충전 규격은 테슬라가 독자 커넥터인 NACS, 미국과 유럽, 한국은 CCS(콤보), 일본은 차데모, 중국은 GB/T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까지는 CCS 방식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는 듯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3사간 전기차 충전 합의로 미국시장에서 테슬라의 NACS가 충전 표준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1-3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테슬라가 62.6%, GM이 7.9%. 포드가 4.2%로, 이들 3사의 시장 점유율은 67.7%에 달한다.

테슬라가 자사의 슈퍼 차저 네트워크를 포드, GM에 개방하게 된 주된 이유는 물론 수익성이다.

중소기업 분석업체인 ‘Piper Sandler’는 정확한 수익 예측은 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테슬라가가 2030년까지는 슈퍼 차저 개방으로 30억 달러(3조8,730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814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6년간 3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수도 있지만 포드, GM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조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테슬라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CEO는 “슈퍼 차저 사용이 테슬라 고객에게만 우선권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전기차 혁명을 목격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로 GM도 자사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기의 수는 약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