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M투데이 임헌섭 기자] 제주시는 국내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보급돼 있는 지자체 중 하나다. 지난해 말 현재 2만5천대 이상의 전기차가 운행되고 있다.
제주에서 운행되고 있는 택시 등 공공수단은 대부분 전기차로, 제주는 한마디로 전기차의 메카다.
이 곳에는 전기차를 위한 특별한 기관이 존재한다. 바로 전기차진단기술센터다.
전기진단기술센터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하 기관으로 지난 2020년 국비와 도비비 190억 원이 투입돼 설립됐다.
이 곳에서는 전기차 통합 유지보수 실증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전기차 고장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정비기술 보급, 기업 지원 등 애프터 마켓 창출에 필요한 통합 유지보수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진단기술센터에는 전기차 주행재현장비, 배터리 모듈·팩 성능평가 시스템, 실주행 전기차 실시간 모니터링 장비, 실험용 전기차 등을 장비를 갖추고 전기차 및 주요 전장품에 대한 생애주기 특성과 고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기차 진단과 PHM(고장예지 및 건전성 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구축된 장비는 전기차 주행재현장비, 배터리 모듈·팩 성능 평가 시스템, 실주행 전기차 실시간 모니터링 장비, 내폭형 환경챔버, 안전성 및 신뢰성 평가 장비 등 총 29종이다.
직접 가 본 센터의 연구생산동에서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배터리 테스트 실험실에는 배터리모듈·팩 성능 평가 시스템을 설치해 압력과 온도 등 다양한 환경에 따른 배터리 성능 변화를 평가한다.
강병수 전기차진단기술센터 선임연구원은 "배터리팩을 구성하는 모듈 하나만 노후화할 경우 밸런싱은 유지되나 주행거리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실제 도로를 주행 중인 전기차에 설치된 장치를 통해 속도와 배터리 전압, RPM 등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확인할 수 있다.
홍영선 전기차진단기술센터장에 따르면 100여대의 차량을 통해 현재 2TB 분량의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내년에는 5TB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에서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를 활용한 전기차 주행재현실험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일종의 런닝머신과 같은 장비 위에서 실제 주행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구동해 전비 측정과 고장유형, 주행 거리별 노후화 등을 평가한다.
홍 센터장은 “전기차에 대한 각종 검사, 진단·정비, 수명예측 및 유지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센터가 확보한 전기차 생애 주기 DB를 바탕으로 향후 수소전기차 주요 부품으로까지 범위를 확대하는 등 미래차 산업구조로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