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LG엔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ESS 배터리 판매 2위. “CATL 등 中 업체 급성장”

  • 기사입력 2023.03.03 08:43
  • 최종수정 2023.03.03 08:4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에 쓰인 배터리 판매 실적에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중국 전기차·ESS 시장의 성장이 미국·유럽과 비교해 도드라지면서 1위 CATL를 포함한 중국 배터리 업체는 국내 업체들보다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지난 2일(현지시각)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ESS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총 812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76% 늘어난 690GWh, ESS 배터리 사용량은 177% 증가한 122GWh로 각각 집계됐다. ESS 시장은 중국·북미 시장의 활황으로 비교적 고성장을 이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92GWh·ESS 배터리 사용량 9GWh를 기록, 총 101GWh로 전 세계 전기차·ESS 배터리 판매 실적에서 2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12.4%였다. 다만, 2021년 대비 전기차·ESS 평균 성장률이 19%에 그치면서 시장 성장률 86%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36GWh·ESS 배터리 사용량 9GWh로, 총 45GWh를 기록하며 5위에 자리했다.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만 44GWh로 집계돼 6위에 올랐다. 삼성SDI와 SK온의 전년 대비 전기차·ESS 평균 성장률은 각각 67%, 83%로 LG에너지솔루션보다 높게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률이 평균 시장 성장률에 미치지 못한 데 대해 “중국 외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중국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데다 특히 국내 3사의 주력 시장인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했다”며, “중국 배터리·전기차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면서 중국 외 시장에서도 위상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ESS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CATL의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70GWh, ESS 배터리 사용량은 53GWh로 총 323GWh를 기록, 전 세계 배터리 판매 실적에서 1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2021년 30%에서 2022년 40%까지 오르며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성장률도 145%를 기록했다.

BYD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84GWh·ESS 배터리 사용량 14GWh로, 총 98GWh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전년 대비 전기차·ESS 평균 성장률은 165%를 기록했고, 시장점유율은 12.1%로 LG에너지솔루션보다 0.3%포인트(p) 낮았다. 파나소닉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만 전년 대비 4% 증가한 49GWh로 집계돼 4위에 올랐다.

이 밖엔 전 세계 전기차·ESS 배터리 판매량 7~10위는 전년 대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중국 업체들이 나란히 차지했다. 7위 CALB(성장률 140%)를 시작으로 8위 궈시안(Guoxuan·성장률 156%), 9위 EVE(성장률 260%), 10위 신왕다(Sunwoda·성장률 267%) 순이었다.

지난해 ESS 시장은 신재생 발전과 연계한 안전성 기반의 저출력 시장이 확대하면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호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졌다.

SNE리서치는 "2020년까지만 해도 세계 시장에서 한국 3사의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을 기록했으나 중국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활용한 저가 공세를 펼치며 북미 시장에서도 LFP 배터리가 대세가 됐다"며, “앞으로도 LFP 배터리로의 전환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