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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망은 글쎄” 테슬라, 사상 최대 분기 실적. 할인 공세에 마진은 최저치

  • 기사입력 2023.01.26 09:12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할인 공세로 자동차 운영 마진은 2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각) 테슬라의 분기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한 243억2000만달러(약30조108억 원)를 기록, 시장 전망치(240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37억 달러(약 4조5,602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했다. 이는 직전 분기(33억 달러)와 비교해도 12%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상승했다.

다만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던 테슬라도 지난 4분기에는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213억달러(약 27조5,182억 원)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문 마진률은 25.9%로 지난 5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에는 30.6%에 달했다. 영업현금흐름은 29% 줄어든 32억8000만달러(약 4조475억 원)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익성 하락은 지난해 말 중국을 비롯해 미국 등에서도 공격적인 할인을 제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강도 높은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모델3 가격을 7% 가량 인하했고, 인기 차종인 모델Y의 가격은 최대 20%까지 할인 폭을 키웠다.

테슬라 측은 "테슬라 평균 판매 가격이 수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테슬라를 매년 수백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회사로 키우기 위해서는 가격의 '지불가능성'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까운 시일 내에 비용 감축 로드맵을 가속화하고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에도 테슬라는 연간 성장 전망을 밑돌았다"며, "높은 금리, 격화되는 경쟁, 브랜드 선호도 등에 따라 성장 전망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위터의 막대한 채무를 감당해야 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존재도 여전히 리스크다.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테슬라는 올해 18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생산 목표인지 인도량 목표인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다.

한편, 테슬라는 매년 차량 인도량을 평균 5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올해 180만대의 차량을 인도한다면 지난 2022년 대비 약 37%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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