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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딜로이트 그룹, ‘모빌리티 혁명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리포트 발간

  • 기사입력 2023.12.14 16:08
  • 기자명 최태인 기자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 동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모빌리티 혁명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defined vehicles: Engineering the mobility revolution) 리포트 국문본을 발간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과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가치사슬이 소프트웨어 중심 생태계로 변화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분석에 의하면, 소프트웨어 탑재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연간 자동차 생산량에서 SDV 보급률은 지난 2021년 불과 2.4%에서 오는 2029년에는 9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기업은 2025년을 SDV 개막 원년으로 공표하며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상시적인 무선(over-the-air,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소비자 경험을 새롭게 창출할 SDV 시대에 자동차 기업들이 생존하려면, 기존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중심으로 모빌리티 설계 프로세스를 전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새로운 파트너십과 생태계를 만들고 확장해야 하며, 클라우드 전략 수립으로 경쟁우위 요건을 만들어 가야 한다.

딜로이트는 이번 보고서에서 SDV가 미래 자동차 산업에 엄청난 가능성과 혁신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파괴적인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어려운 해결과제들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기업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8가지 과제와 6대 솔루션, 향후 전망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딜로이트 글로벌은 성공적인 SDV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OEM과 부품공급 업체, 기술업체 등 모빌리티 관련 업체들이 기존의 틀과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접근 방식, 조직 구조와 문화, 비즈니스 모델, 전략적 투자와 파트너십 등을 급진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간소화 및 분산화, 협력방식 조정 및 분산된 책임 조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인사/조직 시스템 도입, 투자 확대, 복잡한 규제 대응, 국가별 상이한 소비자 선호도 분석, 효과적인 파트너십 구축, 사업 확장 경로의 불확실성 억제 등 8가지를 선정하고 각각에 대해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다양한 차량 브랜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부하를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간소화로 생산성을 증대하고 개발 주기를 단축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개발된 소프트웨어 운영은 아웃소싱에 위탁하고 내부 개발자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분업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협력방식 조정과 분산된 책임 조율을 통해 SDV 개발과 생산과정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개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하이테크 기업이 갖고 있는 유연한 접근 방식과 OEM이 갖춘 대량생산 요소를 차량 개발 생애주기에 전반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협력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업화에 따른 책임과 운영을 총괄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딜로이트는 언급했다.

나아가 OTA 업데이트가 제공하는 편의성을 확장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된다. 하드웨어 중심 조직 문화에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조율과 하이테크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새로운 인재 확보 및 유치 전략도 필요하다.

딜로이트는 내부 소프트웨어 개발 시스템 구축에 연간 27억 달러를 투입한 한 글로벌 OEM의 사례를 들면서, 비효율적인 전통적인 개발 프로세스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자체적으로 집행할 전략적 투자와 외부 위탁투자도 구분하고 새로운 인증 프로세스를 확립하기 위한 규제 분석과 사전적 대비, 미래지향적 프로세스도 확립해야 한다. 또한, 국가별 상이한 소비자 선호도 분석과 민감한 사이버 보안에 대한 트렌드 변화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떠한 SDV 기술 플랫폼에 투자할지 결정하고, 누구와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지 결정해야 한다. SDV 사업 확장은 OEM 기업들이 포괄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받아들일 때만 가능하며, 이러한 생태계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제한적인 시야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딜로이트는 강조했다.

딜로이트는 자동차 산업이 SDV로 성공적인 전환을 매끄럽게 달성할 수 있는 6가지 솔루션도 제시했다. 시스템 아키텍처 및 핵심 청사진 설계, 소프트웨어 기반 연구개발 및 운영, 데이터 중심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 사용자 중심 경험 제공, 파워트레인 및 차량구동 전략 수립, 자율주행 기술 투자 등이 그것이다.

먼저 개발 부서 간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높이고 차세대 시스템 아키텍처도 이전 시스템과 연동해 파트너 간 강력한 동맹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탁월한 SDV 운영체제를 형성하고 경쟁우위를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차량 소프트웨어 관련 제품 개발 주기가 2000년 이후 20년간 약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애자일’(agile) 개발방법론을 도입해 조직의 신속한 적응력을 제고해야 한다.

또한, 무선 방식으로 자동차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되는 과정에서 축적된 개인 데이터를 비즈니스로 연계해 수익화 모델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 경험을 구축하고 AI를 활용한 개인맞춤화 추천기능도 고도화할 수 있다. 종합적인 파워트레인 개발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발전과 대규모 데이터 세트 등의 확보로 2030년 중반 이후 보편화될 완전자율주행차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딜로이트 글로벌 오토모티브 모빌리티 마켓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SDV를 통해 OEM 기업들은 차량당 약 3,000달러의 소비자 가격 상승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이익은 2020년의 3,150억 달러에서 4,05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DV 시장이 팽창에 따라 이해관계자들과 동맹과 개인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을 바탕으로 SDV를 스마트 인프라 시스템과 통합해 수익성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 수 있다. 다만 모빌리티 데이터 확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오남용 리스크와 관련된 규제가 수립되어야 한다.

자동차 산업이 SDV로 재편되며 사이버 및 보안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기업 CIO(최고투자책임자)의 75%가 가장 큰 기술 투자 분야로 사이버 및 정보 보안 분야를 꼽고 있다. 여기에 파트너들과 협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적 재산권, 소스 코드 투명성 및 데이터 소유권에 관련된 갈등도 잘 풀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딜로이트는 제품 개발에 있어 소프트웨어 중심적인 마인드셋 채택, 소프트웨어 플랫폼 단순화, 지속적인 전환 추진과 품질 유지, 생태계의 모든 측면을 연결하기 위한 클라우드 환경 활용 등을 SD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요인으로 지목했다.

김태환 한국 딜로이트 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자동차 기업들은 SDV 측면의 전반적 역량에 대한 자가평가를 통해 미래 비전을 명확히 그려야 한다. 또한, 제품개발을 비롯한 경영 관련 의사결정 시, 유연성과 확장성 및 모듈화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개발, 적합한 제휴 협력자 식별, 명확한 마스터플랜 설계와 실행력,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인재 확보와 교육 등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빌리티 혁명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리포트 전문은 딜로이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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