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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 도입으로 더욱 지옥으로 변한 명동 퇴근길, 이제는 이렇게 바뀝니다!

  • 기사입력 2024.01.08 21:00
  • 기자명 이세민 기자

[M투데이 이세민 기자] 잘못된 판단으로 지옥 퇴근길로 변해버린 명동입구 정류소를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에 나섰다.

서울시가 최근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한 명동입구 정류소는 서울의 중심 지역답게 총 29개 버스 노선이 지나간다.

평소에도 퇴근 시간인 6시가 넘어가면 줄은 끝이 어디인지도 모를 정도로 불어나며 심한 날에는 줄이 을지로입구역까지 늘어나 있는 경우도 생기곤 한다.

안 그래도 매우 혼잡하기로 유명한 이곳에 서울시에서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하자 퇴근길은 지옥으로 변했다.

광역버스들이 고정된 정차 위치에 선 뒤에야 승객을 태울 수 있게 되면서 버스 줄이 명동입구에서 서울역 인근까지 100m 이상 늘어선 것이다.

수원에 사는 한 시민은 “이 정류장은 원래도 매우 혼잡했는데 표지판이 생기고 나서 더 혼잡해졌다”며 “현재는 버스가 어디에서 설지 몰라서 그냥 사람들 속에 있다가 오면 비집고 뛰어가야 되기 때문에 빠른 후속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단 뒤에서 봐도 버스가 어디 서는지 알 수 있도록 하자고 해서 표지판을 만들었다. 버스를 잡기 위해 차도로 뛰어가거나 하는 경우도 많고 민원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줄서기 표지판 설치 전에는 무질서 속에 그래도 지금보단 빠른 승하차가 이뤄졌는데표지판 설치가 이렇게 교통 대란을 초래할 줄은 몰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급히 현장을 찾아 “정해진 줄에서만 버스를 타다 보니 앞에 버스가 빠지지 않으면 뒤에 버스가 밀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정말 많은 불편을 초래하게 됐는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일단 문제의 원인이 된 줄서기 표지판을 철거하고 운영을 이달 말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수원, 용인 등으로 향하는 6개 노선(M5107, 8800, M5121, M5115, 5007)에 대해 승하차 지점을 지금의 명동입구에서 청계천 광교 인근에 위치한 우리은행 종로지점으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했다. 9401번 버스의 경우 명동입구 전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로 정차 위치를 옮긴다.

또 명동입구 정류소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가운데 5개 내외 노선을 을지로나 종로 방면에서 즉시 회차하거나 명동에서 무정차하도록 조정해 도심 내부 교통 혼잡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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