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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에겐 7-8천만 원, 임직원에겐 5천만 원? EV9 구매자들 제대로 열받았다.

  • 기사입력 2023.10.06 22:11
  • 최종수정 2023.10.06 22:12
  • 기자명 이세민 기자
기아 'EV9'
기아 'EV9'

[M투데이 이세민 기자] 기아가 지난 19일부터 자사 모든 임직원과 서비스 브랜드 오토큐 소속원을 대상으로 EV9을 최대 30% 규모의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기아가 이번에 임직원에게 적용하는 혜택 적용 차량은 지난 5월~6월에 생산된 EV9의 에어와 어스 트림으로, 가격은 7,337만~8,169만원이다.

이러한 EV9의 가격에 전기차 구매 보조금까지 더하면 최대 30% 할인을 적용받아 기아 임직원은 5000만원 초·중반대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 기아 EV9
사진 : 기아 EV9

또, EV9을 사는 기아 임직원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라이팅 패턴 등 유료로 제공되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 디지털 사양 2종도 평생 무료로 쓸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문제는 지난해 노사 단체협약에서 재직 중인 임직원에게 신차 출시 후 6개월이 지난 차량에 대해 보조금 포함 최대 30%까지 전기차를 할인해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기아 임직원들은 근속 년수에 따라 출고가보다 8∼30% 할인된 가격으로 자사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2년이 안 된 차량을  매각하면 구매 당시 할인받은 금액을 반환해야 하고 신차 할인 혜택도 받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미 신차 구입 할인 혜택을 받은 임직원도 EV9을 구매할 경우, 같은 할인을 받을 수가 있다.

기존에 구입한 차량을 2년 판매 제한에 상관없이 되팔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 : EV9
사진 : EV9

즉, 현재로부터 2년이 안 된 시점에 직원 할인 혜택을 받아 차량을 샀더라도 지금 당장 EV9을 구매할 수 있으며, 기존에 구매한 차량을 중고차로 되팔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동호회 등 SNS에서는 어이가 없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8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신차를 구매했는데 기아 임직원들은 6개월 뒤도 아닌 출시 3개월 만에 30%나 할인 판매하는 것은 일반 소비자에 대한 심각한 차별대우라는 것이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5천만원선까지 할인해 주는 건 원가가 원래 이정도였는데 가격을 크게 올려 소비자에게 판매한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반 소비자는 “2000만 원 이상 비싼 가격에 구매한 격"이라며 "제값을 주고  EV9을 구매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비꼬았다.

업계에선 기아의 임직원에 대한 파격 할인이 EV9의 심각한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소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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