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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8,500억 손실. 매각도 쉽지 않다. 현대차 러시아사업 어쩌나?

  • 기사입력 2023.06.16 09:25
  • 최종수정 2023.06.16 09:26
  • 기자명 이상원 기자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 매각설이 나도는 가운데 알렉산더 베글로프 (Alexander Beglov)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가 현대차 공장은 여전히 매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글로프 주지사는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경제포럼(SPIEF) 직전 RIA 노보스티 (Novosti)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매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당국에 따르면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철수와 자동차 자산 매각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고 전했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 자산이 아직 매각되지 않은 유일한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중국 자동차 제외)로 남아 있다.

현대차는 크레타, 솔라리스, 기아 리오를 조립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과 엔진공장, 구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등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러시아사업부는 지난해 190억 루블(2,893억 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공장 가동 이 후 전체 비용손실이 560억 루블(8,53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다른 자동차공장인 토요타와 닛산은 이미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RAV4와 캠리를 생산하는 토요타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은 러시아 FNUP NAMI로 이전됐다가 Almaz-Antey로 넘어갔다. 앞으로 E-Neva 플랫폼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닛산 공장은 아브토바즈(AvtoVAZ) 산하로 이전되었으며, 앞으로 라다브랜드로 중국 FAW의 X-Cross 77이라는 크로스오버가 조립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 상트페티르부르크공장은 지난 2022년 3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와 함께 부품공급이 중단되면서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은 연산 23만대 규모로, 가동을 중단하기 전인 2021년 기아를 합쳐 러시아에서 37만여 대를 판매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 글로벌 판매의 5%을 넘어서는 것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 가동 재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가동 중단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지난 해 말 공장 공장 유지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근로자 대부분을 해고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어 현대차 러시아 사업부의 손실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매각 등 대안을 찾지 않으면 현대차그룹 경영에 탄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중국, 러시아에서만 연간 2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존속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러시아 현지 업체나 인근 국가가 인수, 운영을 맡긴 뒤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인수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으나 서방 통제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 등으로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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