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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도 안 되네? '넘사벽' 일본서 고민 깊어지는 현대차

  • 기사입력 2023.06.15 09:49
  • 최종수정 2023.06.15 09:59
  • 기자명 이상원 기자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형 전기 크로스오버 아이오닉5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형 전기 크로스오버 아이오닉5

[M 투데이 이상원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이어 일본시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기차 아이오닉5를 앞세워 지난해 2월 재진출한 일본시장에서 1년이 지났는데도 이렇다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일본 법인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지난 5월 일본시장에서 겨우 1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일본자동차수입협회가 집계한 신규 등록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1~5월  기간동안 199대를 판매했다. 월 평균  40대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는 지난 1월부터 소형 전기 SUV atto3를 판매하고 있는 중국 BYD의 440대에 훨씬 뒤쳐진다.

차량 공유서비스와 현대차 특유의 고객 어슈어런스 프로그램도 일본에서는 통하지 않는 모양세다.

재 진출 첫 해인 지난해에 현대모빌리티재팬의 판매량은 518대였다. 여기에는 재일 택시업체인 MK택시에 공급한 50대도 포함돼 있다.

일본 소비자들이 순수하게 구매한 경우는 400여대 수준에 불과하다.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벤틀리(651대)나 이탈리아 수퍼카 람보르기니( 571대)보다도 더 못 팔았다.

닛산자동차가 만든 경형 전기차 사쿠라
닛산자동차가 만든 경형 전기차 사쿠라

공식 통계를 내놓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 테슬라도 일본 판매량이 연간 5-6천대 수준으로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일본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가 공동 생산하는 경형 전기차 사쿠라와 eK 크로스 EV는 1년 만에 무려 5만대나 팔렸다.

사쿠라와 eK 크로스 EV는 닛산과 미쓰비시의 합작 법인인 NMKV이 개발한 경차 타입 전기차로 두 모델은 '2022-2023 일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지난해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닛산 경형 전기차 사쿠라는 20kWh급 배터리팩이 장착, 항속거리가 최대 180km에 불과하지만 약 40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이뤄지며, 경차 혜택 등을 배경으로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소형급의 신형 코나 전기차와 내년엔 아이오닉5 고성능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영 자신이 없다.

코나 전기차는 소형급 SUV지만 일본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경차보다는 훨씬 크기 때문에 역시 기피당할 가능성이 높다.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지 못하다.

때문에 현대차가 일본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진출때보다 더  혹독한 인내심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자국산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일본시장은 외국산 전기차도 여전히 절대 넘어설 수 없는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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